사랑도 지고 난 뒤 피어나길
노을이 아름답던 가을에
낙엽을 밟아봅니다
채 마르지 못한 울긋불긋함에 취해
비틀거리며 정처없는 걸음으로 깊어집니다
낙엽은 바스라져 스러지겠지만
그 자리에서 침묵으로 조용히 썩어 거름이 되고
아닌듯 또다시 나무가 되겠지요
당신과 나
그러하길 소망합니다
부끄러운 가슴에 품은 작고 따스한 소망입니다
변치않는 마음보다는
지나간 시간을 바스라뜨려
또다시 우리의 사랑으로 만드는
당신과 내가 함께 하늘로 자라나는 그런 세월이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너와 함께 흘렀으면 좋겠다
경험이 없는 사랑. 겪어보지 못했던 연애에서는 편협한 편견이 고개를 빼꼼 내민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사랑은 이런것이야'라고 외치며 당당하게도 '나는 사랑하고 있어'라고 생각했다
건방지게 사랑을 정의내리려했고 그걸 당신에게 강요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내린 사랑이란 틀안에 나와 너 우리를 가둬버리려 했다. 위한다는 어설픈 핑계로
밤늦게 걸려온 전화
바쁜 일과중에 전달된 텍스트
나는 바쁘기 때문에, 피곤하기 때문에 연락을 받지도 못하고 너에게 연락을 하지도 못해. 이해해
짜증내지말아. 어쩔수 없는 거잖아
이해하는데 왜 울어?
응.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화내지 말아
난 절대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지 않아
얼마나 같잖은 사랑이었는지 얼굴이 화끈거린다.
사랑에 공식을 만들어 나라는 인간이 사랑 위에 군림하고 있는것처럼 굴었다. 그 사랑안에 당신이 있었고 결국 당신마저 내 아래로 두었다. 몰염치하게도 말이지.
혼자하는 사랑이었다. 홀로 정의내리고 홀로 방향을 잡은 독단적인 선장이었다. 나의 사랑에 당신이란 걸 끼워맞추려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사랑을 하면 닮아간다고 한다. 놀랍게도 표정 하나하나가 닮아간다. 행동 하나하나가 닮아간다.
이처럼 사랑이란건 외적으로도 서로 닮아감인데, 그 마음은 얼마나 닮아가고 있는걸까
닮아 간다는 것은 서로 물들어 간다는 것.
물들어 간다는 것은 각각의 색을 가진 퍼즐조각들이 섞여 끼워져 있는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색으로 서로를 하나로 만들어 간다는 것.
사랑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감정에 공감하고 섞여들어가자.
언제나 함께임이 행복하지만
때로는 싸우고, 속상함에 깊은 밤을 눈물로 적시더라도
그렇게 우리는 섞여들어가자
너의 이야기를 듣고 너의 마음을 들여다 볼게
너의 표정을 보고 너의 마음을 엿볼게
이해는 너의 마음을 공유하고 난 뒤에 함께 만들어가자
언제나 곧게, 평온하게 흘러갈 필요는 없어.
굽이굽이 잔잔한 와중에도 세찬 급류가 흐르는 강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