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함부로 시를 쓰라 말하는가

펜을 들다.놓다.버리다

by 숨결




누가 함부로 시를 쓰라 말하는가


함께 노래하고픈 그대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만나는 이에게 함부로 시를 쓰라 말하진 말아주오


김소월도 김춘수도 이상도


윤동주도 백석도 이상화도


시인의 말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아

시를 쓰는 내 꼴이 아름답지가 못하여

차마 시를 쓰라 말을 꺼내진 못하것소




시는 삶과 시간과 감정을 연료삼아 피어오르는 연기


밥 짓는 아궁이의 연기처럼 정겨우나

그 속에 갇힌 밥짓는 아낙은

눈물에 지치고 숨 쉴 공기를 잃어 매캐함에 찌들어가는

내가 아닌 내 님과 아이를 위한 고통에 잠겨있음인데


시를 쓰라 말하지 말아 주오

너무 슬픈 시를 쓰라 하지 말아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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