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까딱이면 쏟아지는 글이 척척
가끔, 철없이 지내다가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걸 느끼는 순간
문득 글로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게 편할 때
카톡으로 보내는 것보다 전화가 편할 때
왜 많은 사람들이 메일로 보내 보관하지 않고
흐르는 말로 보내버릴까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니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울 엄마는 요즘 다시 어려지시나 보다.
가족방에서 카톡 하는 와 중,
"엄마 카톡 빨라졌지?"
"넹 옴니~ 엄청 빨라여"라고 쓰자마자
"조은 세상여 손가락만 까딱이면 척척 글이 쏟아지니~~"
지금도 손가락만 까딱여서 척척 글을 올리니 우리 엄마 말씀대로 조은(좋은) 세상이지 싶다.
언제부턴가 카톡방에서는 사투리를 쓰는 우리 가족들,
일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사투리를 카톡방에서 쓰며 가족 간에 대화가 더 살가워진다.
하드에 쌓여 있는 칼럼과 원고들을 손가락만 까딱이면 척척 글이 쏟아진다는 젊은 생각
울 엄마의 젊은 정신이 내게 필요한 시절이다.
미팅을 할 때, 내게 양해를 구하고 나와의 미팅을 녹음하는 분들이 계신다.
예전에는 그런 분들이 계시면 바로 " 제가 정리해서 보내 드릴게요"했는데,
지금은 굴뚝같은 마음을 누르며 다음 시간을 안배한다.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뮤지엄에는 피카소가 유명해지기 전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린 작품들과 습작들과 함께
피카소의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이게 정말 피카소 작품이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작품들이 많았다.
작품을 보며 우리 엄마가 하시는 말씀 "나도 그리겠다"
손가락을 까딱이면 올린 글들에 그런 부끄러움이 들 수도 있겠지만
디지털(Digital) 시대, 젊은 정신으로의 회귀가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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