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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Sep 18. 2022

새벽의 족발집에서 너를 만나

2019 作

비가 날 부르던 날 족발집으로 들어가

맥주 하나 소주 하나 조심스레 말해본다

 서로 처음 이름을 불러보던 순간처럼


너의 얇아진 어깨에 이슬이 묻었다


어리던 시절에는

내가 힘든 것만 알았다

미흡한 솜씨로 상처를 드문드문 봉합하기만 했다


그 시절에

의 웃음엔 상처가 보이지 않아 몰랐다

너의 울음을


너도 나도 같이 웃기만 했다

미흡한 솜씨로


이젠 다 커버린 빗방울이 땅을 적시고

각자의 인생을 한 모금 마시고

한 모금씩 더 어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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