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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숨 Sep 13. 2023

(7)프랑스 석사: 나 석사 왜 하는 거지

강제로 동기부여 하려다가 적성에 안맞아서 관두고 프랑스 석사에 대한 이유를 적어볼까 한다.


<프랑스 석사 유학에 대한 꿈>

1. 대학생때부터 꿈이었음. 막연하게 프랑스 유학에 대한 꿈. 

2. 프랑스 워홀로 대체하였으나, 아무런 연고없는 곳에 워홀로는 힘들었음.

3. 호주 워홀 이후 프랑스 유학에 대한 미련 남아있었음.

4. 개발자로 이직후에도 프랑스 유학이랄까... 그냥 프랑스 생활에 대한 동경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었음.

5. 이렇게 보니 프랑스 유학을 원하긴 원했던 모양.


<프랑스 석사 유학을 마주하는 나의 태도>

1. 직장인에서 유학생 신분이 된게 마음에 안 들음. 돈 벌고 싶음. 그렇다고 직장인 되면 또 6개월만에 지루해할 것 같음. 학업에 대한 열정은 있음. 그러나 일과 학업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은 마음이랄까. 커리어 끊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살짝 있다. 

2. 어릴때는 외국에서 혼자 살겠다고 떵떵거렸는데 이젠 가족,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함. 그 와중에 혼자 프랑스에 살아보려니까 힘든것보다는 그냥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 소중하고 그리움.

3. 육체적으로 힘들음. 가족들도 원하기도 하고 나는 유학생치고 한국과 프랑스를 꽤 자주 왔다갔다 하는데 육체적으로 지금 최고 지친상태임. 내 삶이 한국에도 있고 프랑스에도 있고 이런 마음인데. 차라리 한국에 오는 횟수를 줄여서 석사에만 매진해볼까도 생각중임. 후. 

4. 인연에 대한 미련 없음 ? 이건 프랑스랑 연관되어 있다기 보다 나이먹고 변한 점 중에 하나인데 예전에는 외국인 친구들이나 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가슴 뜀, 두근두근, 로맨스 등(전 남자친구가 프랑스인)여러가지 좋은 점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별로. 사람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만으로 너무 소중하고 감사함. 새로운 학교생활, 새로운 인연들에 대한 기대감 낮음.


이런저런 이유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특히) 힘들어질 때면 자연스레 한국행을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는 뭐 없으면 죽을것 같고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는게 아니라서 그런것도 있다. 무슨 선택을 하든 후회와 미련이 남겠지만 그 후회와 미련이 두렵지 않다. 그것들 마저도 시간에 의해 다 희미해질테니까. 


3개월 살이 인생. 내 인생에서 3개월까지만 미래를 생각해보자. 그 3개월의 하루하루를 새롭게 살아가기.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 땐 그냥 해버리기. 한국이든 프랑스든 어떤 삶을 선택하든 이리 고민이 든다면 그 후회와 결과의 무게는 비슷하지 않을까. 차이는 별거 없을것이다. 어쩌면 달리기와 같은것일수도. 어느날은 너무 힘들고 어느날은 달릴 수 있다는 행복감으로 즐겁고. 하기 싫지만 해야한다고 느낄때도 있어 몸을 억지로 움직인다. 그렇게 하루, 일주일이 지나고 그 다음주엔 뛰는게 좀 더 수월해지겠지.


3개월 살이. 우선 올 겨울 한해를 잘 보내보자. 하고 싶었던 목록들

1. 스트라스부르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하기

2. 베르사유 궁전가기

3. 베를린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내 근교 여행하기


집 계약도 12월말까지고, 그 이후에 새로운 집을 구하든 이 집에서 끝장을 보든 결정을 할 터인데. 한국인 유학생들로 바글바글한 어학원이 끝나고 새로운 환경, 낯선 사람들을 대학원에서 만나고 불어로 공부하려니 긴장되는 것인가. 아니 오히려 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음인 것인가. 개강을 하루 앞두고 뭔지 모를 감정에 잠식되기 전에 글로 써내려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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