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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숨 Sep 18. 2023

(9)프랑스 석사: 조금만 더 기다려보기

지난주 사이에 생각이 얼마나 바뀐건지.

머리빠개지는줄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이랬다 저랬다 난리쳤다.


가족들이랑 상의한 결과 어짜피 9월 집세도 내놓았다. 또, 수업 듣다가 안 맞으면 돌아오더라도 10월 한달 더 있는다고 집세 한달비만 나가는거니까 우선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특히나 나는 남들보다 더 느리게 한발짝 물러나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엄마의 조언. 여러가지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지당한 말씀... 


문득 일요일날 조깅하는데, 이렇게 퍼뜩 결정내리는게 너무 내 습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사람들은 행동으로 옮기는게 힘들다지만 난 생각보단 행동을 많이해서 그런지 내 인생에서 퍼뜩퍼뜩 내린 결정들을 수습하며 살기에 좀 바빴다. 생각도 무지많이 하긴 하지만 행동도 빠르다. 


우선, 지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해내가며 시간을 보내볼 생각이다. 석사 유학생이라는 타이틀보다 개발자라는 타이틀에 초점을 맞추기로



개발자로서의 내 타이틀 지키기

1.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앱 개발하자. 한국에서부터 틈틈히 포트폴리오 업데이트하는걸 9월안에 끝내기로 하자.

2. 플러터를 이용한 개인 프로젝트 개발. 여름부터 생각해왔던 프로젝트가 있는데 디자인이나 브레인스토밍한다고 차일 피일 미루던거 한달 데드라인을 가지고 모바일 앱 개발 생각중이다.

3. Y Combinator. 미국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플랫폼. 유럽 지역에 거주한다는 장점과 테크니컬 경력의 이점으로(연락 오는 사람들중에 테크보다는 논테크인 사람들이 90%)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 사실 스타트업이라 월급이나 수입은 없지만 그냥 영어 실력이나 말 하는 스킬 늘린다고 사람들과 얘기해볼 기회 만들기. 한국에서부터 연락왔는데 너무 피곤하고 몸이 안좋아서 미뤄놨던 미팅들 해나갈 생각이다.

 

내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지점

1. 커리어 :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걱정이 제일 컸는데 이 글을 쓰면서 느낀건 커리어다. 우선 개발 일을 안하니까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내 실력이 줄어들까봐 그 걱정이 크다. 경력 2년차인데 2년 내내 회사를 다닌것도 아니고 주니어들과 다를 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걱정된다. 일은 하지 않았지만 일을 하지 않은 동안에 내가 토이프로젝트를 했다는 걸 증명함으로써 개발실력이 주니어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면 되려나

2. 돈 : 오히려 돈 걱정은 줄어들고 있다. 그냥 돈문제야 먹고사니즘이라 그런지 어떻게든 되겠지... 벌어놓은 돈 야금야금 갈아먹고 있는 느낌인데. 

3. 스트레스 : 돈과 커리어 걱정이 주를 이루면서, 남는 자유시간에 대한 불안증이 생기고 있다. 나는 생각이 한번 많아지면 걷잡을수없이 많아지는 사람이고 백수시기를 2년정도 보낸적이 있기 때문에 사실 그 공포증이 있다. 지금 이렇게 쉬는 기간이 못내 견디기가 힘들다. 석사를 하기 때문에 언니 말대로 완전히 쉰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백수로 돌아가 정신이상자처럼 피해의식이 생기는 일을 막고 싶다. 그 기간을 지날 때 나 자신도, 내 몸도 너무너무 힘들었고 무엇보다 내 곁에 있던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했다.ㅠ 이러한 스트레스는 그래도 운동과 명상, 일찍일어나고 제시간에 먹는 삶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한마디로 백수지만 루틴찾기!!!




한 명의 사람으로서의 관심사 추구. 앞으로 살면서 혼자있거나 이렇게 비는 시간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질문

1. 운동 : 사실 운동은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단순히 운동 시작 이라는 의미가 별로 다가오지 않는다. 복싱이나 필라테스등 여러가지 운동을 하고 싶지만 백수신분 + 프랑스에 얼마 머물지 모르기 때문에 스포츠클럽 구독까지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2. 기타 : 프랑스에 와서 기타샀다..ㅋㅋㅋㅋ 그러니까 이제 기타를 배워보자. 한국에 간동안 안쳐서 다시 못치게 되었고, 유투브 기타 돈내고 구독하던것도 당분간은 돈없음으로 인해 못할거같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 한두곡은 쳐야 보람있지 않겠는가. 기타치면 집중도 잘되고 시간도 빨리간다 으샤으샤!

3. 창작활동 : 브런치 블로그 글을 통해서 내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 + 쏟아내기 등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2년전에 유툽에 영상 한개를 올리긴 했는데 그 후로 귀찮아서 못했다. 다시 유툽을 해볼까 생각중이다. 촬영을 좀 했는데 내가 화면에 나와서 막 말할것 같진 않지만, 그냥 내 단조로운 일상을 영상으로 찍으니까 삶에 조금이나마 활력이 생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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