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꼴 42학교를 세운 자비에 니엘이 La rochelle근처에 fort(요새)를 사서 학생들 바캉스로 보낼 수 있게 개조시켰다. 돈이 많긴 하구나!!
예전엔 감옥으로 쓰였다는데, 이제는 에꼴42 학교 학생들이면 일주일이나 이주일씩 와서 지낼수있다. (돈 내야함).
막판에 가기 싫었건만, 피에르가 오자고 조르다시피해서 오게됨. 우리의 역할이 반대가 됬느뇨 ? 너가 이제 날 세상 밖으로 꺼내주는구나.
파리->La rochelle가는 기차를 타고 와야했다. 그러면 학교에서 셔틀 버스를 보내 우릴 요새까지 데려다주는길. 총 9명의 친구들이 가기로 했는데 그 중 한명이 1분차이로 기차 놓쳤다 ㅋㅋㅋㅋ 기차 놓치고나서 새로운 기차 예매해서 밤 12시에 요새에 도착한 친구. 아래 사진. 그리고 10살이후로 기차를 안 놓쳐본적이 없다고 한다. 프랑스애들 . 참 대단 여유 ㅋㅋㅋ
여기에 결국 잘 왔다고 생각한 이유는 밥 때문이다.
셰프가 뚝딱뚝딱 아주 아침, 점심, 저녘까지 잘 만들어내고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잘 나온다. 레시피 배우고 싶을 정도다. 사실, 난 버터나 크림, 치즈 등 지극히 프랑스스러운 음식들을 안 좋아한다. 프랑스에서 정 먹을것 없을 때 먹는 음식이 크로아상, 빵오쇼콜라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음식들은 내가 좋아하는 야채가 꼭 나온다. 그것도 매일 매일 다른 방식으로 요리해서 ! 밥이 주는 행복이 이렇게 크다니 !!
요새 주변에 바로 해변이 있어 날씨 좋으면 밥만 먹고 해변으로 고고씽했다.
해가 별로 없을때는 그냥 요새에 앉아 책 읽거나 친구들이랑 요가하고 영화보고 게임장, 당구치고 하는듯. 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고 우리밖에 없으니까 정말좋다!!!
이 와중에 멘탈 쿠쿠다스인 나는 혼자 프로젝트 걱정하고 메이트 바꾸고 난리치다가 결국 이제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문득 인터넷,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이런 매체들이 현대 사회의 사람들을 정신을 갉아먹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늘 부정적인 얘기만이 가득하고 뭐랄까 걱정, 불안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 이 곳 현실에 있노라면 사실 걱정할게 없는데, 시간이 날 때 쓱-보게 되는 매체들은 꼭 내 기분을 망가뜨리고 거슬리게한다.
피에르가 둘이서만 따로 자전거 타고 근처 마을 구경가자고 해서 갔다왔다. 혼자서 진상 포즈 취하고 난리난 여행객모드 ㅋㅋ
원래 아이스크림 먹으러갔는데 수제 요거트집이 있어서 이것저것 주문했다. 수제 버블티도 싱기방기 ~ 나는 버블티를 정말정말 싫어했는데 프랑스에서 갑자기 넘 좋아졌다 ㅋㅋㅋ 착한 피에르. 맛있는거 아무거나 사주고 싶었다고 카페에가서 "주문해"라고 말하는 귀여운 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