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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숨 Aug 30. 2023

(2)프랑스 석사: 나의 리듬으로

프랑스에서 1년 남짓 살면서 무엇이 가장 변했냐고 한다면 나의 마음이 더 이상 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바로 처리되지 않는 일들에 화가 나지 않는 것. 나는 본투비 코리안 of 코리안으로 불같은 성격이었다. 늘 조급했으며 기다리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에서의 삶이 내게 여유, 쉼, 느림 이런것들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평생에 걸쳐 그런 삶에 익숙해질 수 있을가 싶었던 일들 말이다.


한국에서 살때는 늘 쫓겨 살았기에 만족하지 않아도 그냥 어느 라인에 들어서기만을 바랬던 것 같다. 무슨 일을 결정할 때에도 불이익을 볼까 두려워 NO를 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었다. 올 봄,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미국 회사에서 일할때도 보스턴행 비행기를 끊어줄테니 회사 워크샵에 참여하라고했다. 스케쥴이 가능하고 너가 원하는 것이냐고 묻는 보스에, NO라고 하고 싶었지만 웃으며 YES를 했다.


사실 석사 준비로 너무 바빴고 한달 전쯤에 한국도 다녀왔기에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였다. 뭐 아무튼, 이후로 여러가지 일들을 계기로 NO라고 말해도 이 세상과 내 인생은 아주 잘 굴러간다는 것을 배웠다. YES라고 말했을때 오히려 탈이 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번에 또 다시 마음이 조급해져 성급하게 인턴십을 구하려고 했다. 다시 마음을 되잡고 천천히. 천천히. 나에게 무엇이 가장 잘 맞고 최선일지 시간을 두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석사를 시작하는 이유는, 앱 개발에서 진로를 조금 틀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돈 때문에 조급한 문제는 있지만 아직은 괜찮다. 그러니 나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좋은 직장/인턴십을 찾으면 좋은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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