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숨결 Dec 20. 2017

부디

s u m k y e u l

세상에 지친 날 누가 좀 제발 안아줘
눈물에 젖은 날 누가 좀 닦아줘
힘들어하는 날 제발 먼저 눈치채 줘

#종현 #놓아줘




“이젠 행복해져야겠어요.
행복해져야 돼요. 행복하려고요.”

최면이라도 걸듯 계속해서 자신의 행복을 바라던 사람
그런 그에게 행복을 바라는 일은
배려도 배웅도 아닌 욕심

그의 말대로 웃으면서 보내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편해졌을 그를 위해
자꾸만 삐져나오려는 감정을 꼭꼭 숨긴 채

그저

이제 편해졌냐고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작은 인사 정도 건네며
떠나는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그렇게 떠나보내는 일.




그렇게 당신 모르게 당신의 안녕을 빌어요
부디.



글/캘리- 이지원(숨결)

매거진의 이전글 그 시절 그때의 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