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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아집이 비워진 자리

by 유대칠 자까

‘자유’

: 아집이 비워진 자리


자유란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마음대로 말하고

마음대로 행동하면

그의 자리엔

벗이 사라진다.

만일 남은 이들이 있다면

벗이라기보다

그로 인하여

무엇인가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일 수 있다.

결국 자유의 덧에 외롭게 된다.

홀로 있게 된다.

자유는

외롭게 되는 게 아니다.

자유는

비움이다.

자유라고 하지만

불교에선 해탈이라 한다.

해탈은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비움이다.

돈에 사로잡히면

돈의 노예가 된다.

더 정확히는 시선의 노예가 된다.

돈 많은 자신을 향한 시선의 노예가 된다.

권력도 다르지 않다.

그러니 결국 돈도 권력도 자유를 주지 못한다.

노예가 될 뿐이다.

해탈은

비움이다.

돈을 향한 욕심도

권력을 향한 욕심도

모두 비우면

그 비운 자리에

나 아닌 다른 이의 자리가 생긴다.

그들을 위한 마음은 욕심을 비울 때 가능하다.

자유 역시 욕심을 비울 때 가능하다.

자유는

홀로 외로운 고집쟁이가 아니라

가진 욕심에서 벗어남이다.

그 넘어섬의 자리

그 비움의 자리

그 자리의 크기만큼

자유롭고

너와 더불어 있을 수 있을 거다.

너를 품을 자리가 생겼으니 말이다.

나의 욕심,

나의 아집,

그것을 비울 만큼 나는 너와 더불어 우리가 될 수 있다.


2023. 05. 23

유대칠

글을 적다가 낙서 적듯 적어본다.



IMG_20220914_170028_914.jpg 금호강 가 2022 유대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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