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내 글이 되어야 한다.
내 말이 아닌 내 글은 나에게도 읽히지 않는다.
내 생각이 아닌 것 같다.
내 생각이 아닌 내 글은 내 글이 아니다.
내 글은 내 생각이어라야 한다.
빈 줄에
빈칸마저도
내가 쓴
내 글이어야 한다.
사실
내 말이 그렇다.
말문이 막혀
아무 말하지 않아도
그조차도 내 말이다.
내 글도 그래야 한다.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을 적어라.
치장 없이 적어라.
배고프면
"배고프다"라고 적는 거다.
당장 죽을 듯 배고프면
오직 그 생각뿐이다.
다른 생각이 없다.
그리고
그 생각엔
슬픔이나 분노가 담겨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도와달라는 마음도 있을 수 있다.
이 많은 것이 그 말에 담겨있다.
원래 말이 그렇다.
그리고 내 생각이 그렇다.
내 생각대로
애써
죽으면
그 글은
내 밖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읽히며
이젠 그와의 대화 속에
새로운 뜻을 더하고 더하며 그의 이야기가 되어 읽힌다.
다시 태어나는 거다.
쓸 것
딱
그것만 쓰면
이렇게 살아있는 글이 된다.
신기하게
나는 내 생각,
오직 그것만을 담았는데
그 내 생각이 글이 되어선
읽는 이와의 사연 속에서 새로워진다.
유대칠
2023년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