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주간 2023 12 20
“사람은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모릅니다. 오직 하나만 압니다. 무엇이 하느님이 아닌지 그 하나만 알 뿐입니다.”
Der Mensch kann nicht wissen, was Gott ist. Etwas weiss er wohl: was Gott nicht ist.
에크하르트의 글
우린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모릅니다. 어찌 하느님을 알 수 있을까요? 하느님은 우리가 만든 이론에 구속될 그런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든 개념, 그 가운데 조각날 그런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건 우리가 만든 그 이론과 개념 그 밖에 ‘더 큰 거룩’과 ‘더 큰 사랑’으로 하느님이 우리와 더불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만든 이론은 우리를 나누고 흩어져 서로를 이단이라 비난하고 조롱하게 했습니다. 이 땅에 온 예수는 사랑으로 살았습니다. 아프고 힘든 이들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그것을 보여 주며 우리가 그렇게 살아주기를 간절히 청했습니다. 그렇게 이젠 우리가 예수가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으로 살아주기를 청했습니다. 그 거룩한 사랑이 이 땅에 와서 보이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사랑으로 우리 서로가 희망이 되라는 겁니다. 나의 희망은 이 땅의 너이고 너의 희망은 이 땅의 나이고, 서로 희망이 되어 서로를 위해 자기를 내어주며 더불어 있을 때, 그 내어줌의 크기만큼 이 땅은 하느님의 나라가 되어갈 겁니다. 그런데 우린 그 사랑은 보지 않고 예수가 무엇인가를 두고 이런저런 이론을 만들어 싸우고 흩어져 미워하며 단죄했습니다. 자기 이론만 유일한 정답이라며 말이죠.
하느님이 무엇인지 이론으로 따지고 익히지 맙시다. 하느님은 그 이론을 넘어선 초월로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그 이론을 초월하며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그를 따라 우리 이기심을 초월해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면 됩니다. 그게 신앙이 아닐까요.
유대칠 암브로시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