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의 성서 읽기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의로움과 평화 그리고 성령 안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로마 14장 17절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가 죽어서 갈 곳이기 전에 우리 삶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은 흥에 겨워 먹고 마시는 게 아닙니다. 남을 이겼다고 남보다 더 많은 것을 누렸다고 기뻐 누리는 잔치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의로움과 평화가 머무는 우리 삶의 모습입니다. 남을 이기며 누리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자리가 아니라, 의로움의 자리, 그리고 그 의로움에 따라 서로를 섬기며 누리는 평화의 자리입니다. 이기심 가득한 곳은 의로움보다 이익입니다. 서로의 이익으로 살아가니 다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다툼의 자리에 평화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이기심을 물리치고 부끄러움 없는 의로운 이타심으로 살아가는 곳, 그렇게 평화를 누리는 곳, 그곳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성령의 품 안에서 기쁨인 나라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이기심을 물리치게 손해라며 아쉬워하기보다 기뻐하는 곳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그렇게 의롭게 평화를 누리며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미 찾아와 더불어 있는 나라입니다.
유대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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