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의 성서 읽기
“당신을 박해하는 이를 축복하세요. 저주치 말고 복을 빌어주세요. 기뻐하는 이가 있으면, 더불어 기뻐하시고 우는 이가 있으면 더불어 울어주세요. 서로 한마음이 되어 지내세요. 오만 가득한 마음을 버리고 힘겨운 이들과 사귀세요. 그리고 절대 잘난 척하지 마세요.”
로마 12장 14~16절
절대 잘난 척하지 마세요.
하느님을 만나고 싶다면, 기뻐하는 이가 있으면 더불어 기뻐하세요. 홀로 외로운 기쁨은 아픔으로 남습니다. 아픔이 되게 두지 마세요. 우는 이가 있으면 더불어 우세요. 홀로 외로운 울음은 극심한 괴로움이 되어 자기 자신을 무너뜨리게 합니다. 그 눈물이 외롭지 않게 더불어 울어주세요. 함부로 잘난 척하며 이걸 잘못해서 그렇다고 저걸 잘못해서 그렇다고 지적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더불어 울어주세요. 오만 가득한 이는 더불어 있지 못합니다. 자기 생각만 유일한 답이고 자기 욕심만 유일한 길이라며 남마저도 자기 생각대로 살게 하는 이는 더불어 있지 못합니다. 더불어 있다는 말은 오만 가득한 마음으로 함부로 남의 아픔을 지적하며 자기 답을 강요하고 있다는 게 아닙니다. 오만을 버리고 그 아픔과 더불어 아파하며 우는 겁니다. 홀로 아프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오만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함부로 지적하는 이를 미워하세요. 그 역시 지금 그 오만으로 홀로 아파하고 홀로 담을 쌓아 홀로 숨어 버리며 그 홀로 있음이 좋다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를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우리 모두 더불어 웃고 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유대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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