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고전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대칠 자까 Feb 25. 2024

성모송, 라틴어로 읽고 삶으로 기도하기 3

유대칠의 기도 읽기 

성모송

Ave Maria

(아베 마리아)     


Ave, Maria, gratia plena.

(아베 마리아, 그라치아 플레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기뻐하소서! 마리아님! 은총 가득한 분,     

Dominus tecum,

(도미누스 테쿰)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니,     

benedicta tu in mulieribus,

(베네딕타 투 인 물례리부스) 

여인 중에 복되시며

당신께서는 여인 가운데 복되시고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Jesus.

(엣 베네딕투스 프룩투스 벤트리스 투이 예수스)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그리고 당신의 태중 과실 예수님 또한 복되십시다.     

Sancta Maria, Mater Dei,

(상타 마리아, 마테르 데이)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성모님이여! 하느님의 어머님이여!     

ora pro nobis peccatoribus,

(오라 프로 노비스 펙카토리부스)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기도해 주소서!     

nunc et in hora mortis nostrae. Amen.

(눙 엣 인 오라 모르치스 노스트레. 아멘.)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지금 그리고 우리 죽음의 날에. 아멘.


‘복’은 무엇일까? 복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돈 많이 벌고 배부른 사람일까요? 성모 마리아께선 돈 많이 벌고 배부른 사람이었을까요? 그래서 우린 그를 복되다고 하는 것일까요?      


복은 그저 받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 노력 없이 그저 주어지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복은 하느님과 하나 됨을 위해 애쓰는 그 삶의 모습입니다. 하나 됨 역시 복의 온전함으로 진정한 복이지만, 그 하나 됨은 우리 삶의 시간 동안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우린 매 순간 나 자신의 이기심과 다투며 살아야 하는 존재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기심과 다투며 하느님과 온전히 하나 되기 위해 애쓰는 그 삶의 모습 바로 그 모습 자체가 복이기도 합니다. 복은 얻는 게 아니라, 하느님과 하나 되기 위해 애쓰는 우리 삶의 여정, 바로 그것이란 말입니다.     


하느님과 하나 됨을 향한 여정은 이기심을 버리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욕심을 버리는 여정이란 말입니다. 성모께선 자기 욕심으로 산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하나 됨, 자기 온 삶이 하느님의 뜻으로 채워지길 바라며 사셨습니다. 그러니 동정녀의 삶을 스스로 물리치지 않았고, 예수의 시작에서 십자가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신 것이겠지요. 그 고난의 길, 참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성모께선 자기 자신의 욕심으로 자기 삶이 채워지기를 바라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나는 길을 무엇인지 궁리하고 결단하며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 당신 하나만을 위한 좋음이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좋음이었기에 결국 성모님의 결단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욕심을 비운 자리, 바로 그 자리가 하느님의 뜻이 머무는 자리, 복이 머무는 자리, 그의 삶을 복이 되게 하는 자리입니다.      


성모님께선 온전히 욕심을 비우셨으니, 복되심이 당연하고, 그렇게 온전히 비우신 분이시니 그 비워진 품 안에 아기 예수님 또한 참 복되셨을 겁니다. 자기 이기심 없이 비우고 비운 이타심의 자리, 모두를 위해 자기 온 존재를 내어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실 첫자리로 그만큼 좋은 자리가 또 있을까요.      


단순히 여인만이 아니라, 남녀 모든 이들 가운데 복된 성모님, 욕심으로 살아가는 우리, 이기심으로 살아가는 우리, 이런 우리 가운데 비우고 비움으로 자기 안에 예수의 자리를 마련하신 성모님, 그러니 어찌 되지 않을까요. 우리도 우리 안에 예수께서 오셔서 우리 삶으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비우고 비우며 살아야겠습니다. 그 삶이 내려놓음의 삶으로 비록 우리에게 힘겨움과 외로움으로 다가온다 해도 말입니다.     

benedicta tu in mulieribus,


(베네딕타 투 인 물례리부스) 

당신께서는 여인 가운데 복되시고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Jesus.

(엣 베네딕투스 프룩투스 벤트리스 투이 예수스) 

당신의 태중 과실 예수님 또한 복되십시다. 

    

라틴어를 읽어보겠습니다.     


Benedīcta는 ‘칭찬하다’ 혹은 ‘축복하다’라는 뜻의 동사 benedīcō의 과거분사 여성 단수 주격입니다. tu는 인칭대명사로 ‘당신’ 혹은 ‘너’라는 뜻의 tū의 단수 주격입니다. in은 전치사로 탈격 명사와 함께 사용하면 ‘~에’, ‘~안에’의 의미이고, 목적격 명사와 함께 사용하면, ‘~로’, ‘~안으로’의 의미입니다. muliēribus는 ‘여성’이란 여성 명사 mulier의 복수 탈격입니다. et은 접속사로 ‘그리고’ 혹은 ‘~와’의 의미입니다. benedīctus는 ‘칭찬하다’ 혹은 ‘축복하다’라는 뜻의 동사 benedīcō의 과거분사 남성 단수 주격입니다. frūctus는 ‘과실’ 혹은 ‘즐거움’이란 뜻의 남성 명사


fructus의 단수 소유격입니다. vēntris는 ‘자궁’ 혹은 ‘배’를 의미하는 남성 명사 venter의 단수 소유격입니다. tūi는 ‘너의’라는 뜻의 1/2 변화 형용사 tuus의 남성 단수 소유격입니다. Iēsus는 말 그대로 예수님이십니다.      


다시 묵상하며 기도드려 봅니다.     


benedicta tu in mulieribus,

(베네딕타 투 인 물례리부스) 

당신께서는 여인 가운데 복되시고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Jesus.

(엣 베네딕투스 프룩투스 벤트리스 투이 예수스) 

당신의 태중 과실 예수님 또한 복되십시다.


유대칠 옮기고 씀


[함께 교부 문헌과 스콜라 신학과 철학 문헌을 읽고자 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철학이나 신학 하나도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전문가를 위한 시간보다는 이웃과 함께 마음 편하게 슬기가 담긴 글을 슬기롭게 읽으며 슬기를 구하는 이가 되어 읽고 싶습니다. 1~5만원 정기 후원도 강독 강좌 참여도 저와 토마스철학학교엔 큰 힘이 됩니다. 

(후원 계좌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 )

대구에서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고전 독서(교부 문헌과 스콜라 신학과 철학 문헌 독서)와 철학 그리고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찾아와 편히 읽으며 공부할 수 있는 곳입니다. 조금의 부담도 없이 참아오셔요. 소소하지만 삶에 녹아드는 독서와 철학 그리고 글쓰기를 더불어 누리고자 한다면, 그렇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자 한다면, 연락 주셔요. oio-4231-o266로 꼭 문자 먼저 주셔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성모송, 라틴어로 읽고 삶으로 기도하기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