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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대칠 자까 Mar 03. 2024

라틴어 시편 읽기 시편 1편 1절 '복된 사람 되기'

유대칠의 라틴어 시편 묵상하기 

시편 

Psalmi     


유대칠 옮김     


시편 1편

Psalmi, CAPITULUM 1     


1. 복된 자, 그는 불경한 이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머물지 않으며, 역병의 의자에 앉지 않는 자입니다. 

1.beátus vir qui non ábiit in consílio impiórum et in via peccatórum non stetit et in cáthedra pestiléntiae non sedit 

2. 하지만 주님의 뜻은 그분의 법 가운데 있으니 그는 낮이든 밤이든 그 법 가운데 깊이 생각합니다. 

2.sed in lege Dómini volúntas eíus et in lege eíus meditábitur die ac nocte 

3. 그리고 그는 흐르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고, 자기 시간이 되면 자기 과실을 맺을 것이고, 그 잎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번창할 겁니다.

3. et erit tamquam lignum quod plantátum est secus decúrsus aquárum quod fructum suum dabit in témpore suo et fólium eíus non défluet et ómnia quaecúmque fáciet prosperabúntur 

4. 불경한 이들은 그렇지 않으니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바람이 땅바닥에 흩날리게 하는 먼지와 같기 때문입니다. 

4.non sic ímpii non sic sed tamquam pulvis quem proícit ventus a fácie terrae 

5. 그러므로 불경한 이들은 심판에서 잘되지 않을 것이고, 죄인들은 의로운 이의 충고에서도 잘되지 않을 겁니다.

5.ídeo non resúrgent ímpii in iudício neque peccatóres in consílio iustórum 

6. 주님께서는 의로운 이들의 길을 아시며, 불의한 이들의 나아갈 바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6.quóniam novit Dóminus viam iustórum et iter impiórum períbit     


시편 1편 1절 묵상     

복된 자의 삶은 어떤 삶일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이런 물음이 믿는 이에게 묵상의 첫걸음일지 모릅니다. 과연 어떤 삶이 복된 삶일까? 쉽지 않습니다. 아마 수 천 년 지금과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던 이들도 이 물음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는 항상 묵상해야 할 화두가 됩니다.      


복된 자의 삶은 불경한 이의 조언이나 충고를 따르지 않는 삶입니다. 그러면 어떤 이들이 불경한 이들이며, 무엇이 그들의 조언이고 충고일까요? 많이 가진 이는 자기 가진 것으로 담을 쌓고 그 안에서 그 밖을 조롱합니다. 함부로 판단하고 함부로 말합니다. 함부로 무시합니다. 자기 소유 가운데 구속되어 오직 자기 욕심만을 고집하는 이들은 불경한 이들입니다. 그들은 남보다 더 배운 것으로 남을 위해 더 쓸 것을 궁리하기보다 남을 무시합니다. 자기와 다른 생각에 자기와 다른 학력이면 못 배우고 무식한 이라며 마음대로 조롱해 버립니다. 자기 소유로 담을 쌓아 그 가운데 구속되어 있으니 그는 화려하게 살지는 모르지만 참 외로운 삶입니다. 자기 말로 남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손에 듣기 좋은 글귀의 책을 들고 있으면 그것으로 자기도 그러한 존재라 교만에 빠져 살아갈 뿐입니다. 이런 이들의 조언이나 충고를 따르지 마세요. 결국 그 조언과 충고를 따르면 결국 우리도 우리 소유로 담을 쌓아 그 가운데 홀로 있게 됩니다. 함부로 남을 판단하고 무시하는 독(毒)이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홀로 자기만 생각하는 이는 보이는 것으로 혹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죄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함부로 남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마음의 죄를 피할 수 없고, 그 마음을 지독한 독이지만 이를 숨기기 위해 그 말은 거룩해야 하니 거짓의 죄를 피할 수 없습니다. ‘역병’이라 옮긴 말의 라틴어 낱말은 pestiléntia입니다. 흑사병 혹은 페스트가 바로 이 말에서 나온 말입니다. ‘역병’은 홀로 죽지 않습니다. 자기 독을 주변 사람에게 전하고 모두 함께 죽입니다. 홀로 자기 과시와 자기 좋음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의 충고를 따라 살면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니 죄인이 되지 않을 수 없고, 모두가 그런 죄인의 기만 가득하지만 화려한 삶을 동경하며 빠르니 모두가 죄인이 되어 버립니다. 복된 이는 이런 삶을 살지 않는 이들입니다.     


복된 이는 홀로 좋음을 고집하며 사는 조언이나 충고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고, 홀로 좋음을 위해 남을 괴롭히지도 않고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조롱하지 않는 이들이며, 나만 잘 살면 그만이란 이기적 삶이 세상 이치라며 쉽사리 자기 삶을 악으로 물들이지 않는 삶, 역병으로 주변을 죽이지도 않고 역병이 도는 곳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입니다.     


1편 1절을 묵상해 봅시다.     


1. 복된 자, 그는 불경한 이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머물지 않으며, 고난의 의자에 앉지 않는 자입니다. 

1.beátus vir qui non ábiit in consílio impiórum et in via peccatórum non stetit et in cáthedra pestiléntiae non sedit 


유대칠 옮기고 묵상하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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