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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대칠 자까 Mar 05. 2024

라틴어 시편 읽기 시편 1편 3절 '착한 나무 되기'

유대칠의 라틴어 시편 묵상하기

시편 

Psalmi     


유대칠 옮김     


시편 1편

Psalmi, CAPITULUM 1     


1. 복된 자, 그는 불경한 이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머물지 않으며, 역병의 의자에 앉지 않는 자입니다. 

1.beátus vir qui non ábiit in consílio impiórum et in via peccatórum non stetit et in cáthedra pestiléntiae non sedit 

2. 하지만 주님의 뜻은 그분의 법 가운데 있으니 그는 낮이든 밤이든 그 법 가운데 깊이 생각합니다. 

2.sed in lege Dómini volúntas eíus et in lege eíus meditábitur die ac nocte 

3. 그리고 그는 흐르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고, 자기 시간이 되면 자기 과실을 맺을 것이고, 그 잎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번창할 겁니다.

3. et erit tamquam lignum quod plantátum est secus decúrsus aquárum quod fructum suum dabit in témpore suo et fólium eíus non défluet et ómnia quaecúmque fáciet prosperabúntur 

4. 불경한 이들은 그렇지 않으니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바람이 땅바닥에 흩날리게 하는 먼지와 같기 때문입니다. 

4.non sic ímpii non sic sed tamquam pulvis quem proícit ventus a fácie terrae 

5. 그러므로 불경한 이들은 심판에서 잘되지 않을 것이고, 죄인들은 의로운 이의 충고에서도 잘되지 않을 겁니다.

5.ídeo non resúrgent ímpii in iudício neque peccatóres in consílio iustórum 

6. 주님께서는 의로운 이들의 길을 아시며, 불의한 이들의 나아갈 바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6.quóniam novit Dóminus viam iustórum et iter impiórum períbit  


시편 1편 3절 묵상 


나무는 홀로 있지만 홀로 있지 않습니다. 흙 없이 나무는 홀로 있을 수 없고, 물 없이 나무는 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나무는 흙과 물 없이 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따스하게 안아주는 햇살 없이도 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나무는 그렇게 자신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덕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홀로 이기적으로 있지도 않습니다. 매일 아침 자기 잎에 이슬을 달아 작은 벌레의 목을 적십니다. 마지막엔 스스로 썩어 흙에 양분을 더하고, 남은 기운은 땔감이 되어 누군가의 따스한 체온이 됩니다. 그렇게 나무는 더불어 있는 이들의 덕에 있지만 또 나무와 더불어 있는 이들도 나무 덕에 있습니다. 상생의 관계인 셈입니다.      


흐르는 물가에 심긴 나무는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고 그저 심은 이의 덕으로만 있는 게 아닙니다. 흐르는 물가의 흐르는 물과 쉬지 않고 더불어 있으며 심진 흙과도 그리고 그를 안아주는 햇살과도 쉼 없이 더불어 있으며 때론 받고 때론 주며 그렇게 있습니다. 주지 않으면 받지 못하는 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주의 아름다운 이치입니다. 그 아름다운 이치에 따라 더불어 있으면 우린 때가 되면 과실을 맺습니다. 과실은 흙에 떨어져 그 안 씨앗은 싹이 되고 작은 묘목이 될 것이고, 다시 큰 나무가 되겠지요. 그러나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많은 과실은 주변 동물의 먹이가 되어 배를 불리겠지요. 싹이 되지 못한 씨앗도 먹이가 되지 못한 과실도 썩어 다른 풀의 거름이 되겠지요. 모든 과실의 씨앗이 나무로 자라지 못하는 것 역시 더불어 있음의 아름다운 이치입니다. 그렇게 내어주면 아름다운 이치는 몇몇 씨앗으로 싹으로 자라게 하고 나무로 자라게 항상 더불어 있을 겁니다. 과실과 씨앗을 내어주니 더불어 있는 이들도 더불어 나무로 키우는 겁니다. 그렇게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이치를 유지합니다. 그렇게 나무의 잎은 말라죽지 않고 나무는 번창할 것입니다. ‘홀로’가 아니라, ‘더불어’ 말입니다. 홀로 번창하면 그것은 폭력입니다. 나무가 빼앗기만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나무는 빼앗아 홀로 번창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번창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나무에 주어진 생명의 길입니다.      


나무와 흙 그리고 물 등은 서로 자기 이득을 따져 계산하지 않습니다.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해야 해서 합니다. 어쩌면 우린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이고 나에게 나쁜 것이 무엇인지 따지면서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는지 모릅니다. 선악과를 달리 보면 좋고 나쁨을 알게 하는 열매이니 말입니다. 모두에게 좋음이 나에게 좋지 않아도 하는 것이 선, 즉 착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만의 좋음을 계산하고 살아가면 남에게 좋지 않아도 합니다. 그것이 악, 즉 추한 겁니다.      


나무가 추하지 않고 착한 것은 더불어 좋음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따라 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람만이 따집니다. 나에게 좋은 게 무엇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지으신 너무나 아름다운 우주에 추한 낙서를 그리며 다닙니다.      


시편 1편 3절을 묵상해 봅니다. 우리 모두 착한 나무가 됩시다.    

  

3. 그리고 그는 흐르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고, 자기 시간이 되면 자기 과실을 맺을 것이고, 그 잎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번창할 겁니다.

3. et erit tamquam lignum quod plantátum est secus decúrsus aquárum quod fructum suum dabit in témpore suo et fólium eíus non défluet et ómnia quaecúmque fáciet prosperabúntur 


유대칠 옮기고 묵상하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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