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 아닌 더불어: 야고보의 편지(야보고서) 읽기

유대칠과 함께 성서 읽기

by 유대칠 자까

야고보의 편지 1장 2-4절 읽기


“(2) 여러분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때, 그것을 기쁘게 여기십시오. (3) 여러분도 알다시피, 믿음이 시험을 받을 때 인내가 길러집니다. (4) 그러니 인내가 온전히 이루어져 여러분이 부족함 없는 온전한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오.”

(<야고보의 편지> 1, 2-4)


사랑이 가득한 사람에게 어려움이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과 현실의 벽 사이에서 오는 갈등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하고, 때로는 나만이라도 더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마다 사랑을 선택하려 애쓰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어려움이 됩니다. 자기 이익을 내려놓고, 누군가를 위해 한 걸음 물러설 때, 패배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세상에서 뒤처지는 것만 같죠.

그러나 <야고보의 편지>는 우리에게 그 어려움을 기쁘게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경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길을 찾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이기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야말로 참된 인내이며, 그 인내 속에서 우리는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갑니다. 혼자만 앞서 가는 삶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삶이 우리를 더 온전하게 만든다는 것을 배워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 관계에서 나의 이익과 타인의 행복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와의 경쟁에서 나의 능력을 내세우고 싶은 순간이 옵니다. 내가 조금만 더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내려놓는 것이 정말 패배일까? 아니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용기일까?’ 인내는 결코 무기력한 체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안의 욕심을 다스리고,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는 것은 분명 어렵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홀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속삭이지만, 우리가 더욱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입니다.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세워 주고, 함께 성장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팀워크가 승리를 만들어 내듯이, 우리 삶에서도 ‘나’만의 성공이 아니라 ‘우리’의 성공을 고민할 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이루어집니다.

꽃 한 송이가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긴 시간을 인내하며 살아가듯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도 그런 인내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당장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힘들고, 내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성실하게 더불어 삶의 관계를 가꾸고, 사랑을 실천할 때, 결국 우리는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내가 먼저 인내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때, 그것이 결국 나에게도 더 큰 기쁨이 되어 돌아옵니다.

어려움을 참아낸다는 것은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인내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순간, 우리는 더욱 지혜롭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삶입니다. 결국 하느님은 우리가 혼자 잘 사는 삶이 아니라, 함께 잘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삶의 현장에서 작은 실천이 모일 때, 그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시작이 됩니다. 가족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직장에서 동료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친구의 고민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이 모두 인내의 실천이자 사랑의 시작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이 때로는 힘겹고, 나 자신을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그 인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성숙해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기쁨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앞의 작은 선택들 속에서 사랑을 선택하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갑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참된 기쁨을 찾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그 길을 통해 더욱 온전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유대칠 옮기고 씀

[이곳의 성경 인용은 유대칠의 번역으로 기존 성경 번역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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