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결국 행함이다: 야고보의 편지(야고보서) 읽기

유대칠과 함께 성서 읽기

by 유대칠 자까


사랑은 결국 행함이다.


“여러분도 보시다시피, 사람은 행함으로 의롭다 함을 받고, 믿음만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창녀 라합도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다른 길로 보내어준 행함으로 의롭다 함을 받지 않았습니까?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야고보의 편지 2, 24-26)


이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사랑은 단순히 믿고 아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온전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희생을 통해 비로소 완성됩니다. 말로만 사랑을 이야기하고, 마음속으로만 믿음을 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말로만 된 사랑, 마음속에만 있는 믿음으로 우린 역사 속 수많은 거짓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거짓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자기 배만 불렸는지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참된 사랑과 신앙은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의 행동으로 드러나야 비로소 생명력을 가지게 됩니다.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사랑은 바로 그런 ‘행함’ 속에서 피어납니다.

예를 들어, 한 어머니를 생각해 보세요. 아이를 향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밤을 새워 아이를 돌보고, 자신의 편안함을 포기하며 끝없는 희생을 통해 나타납니다. 아이가 아플 때 기도만 하고 믿음으로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고, 밤새 곁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입니다. 그 희생을 통해 아이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고, 그 사랑이 희망이 되고 구원이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한 친구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힘내, 잘 될 거야"라는 위로의 말만으로는 그 친구의 삶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 해도 찾아가 손을 잡아 주고, 한 끼 식사를 나누고, 필요한 지원을 함께 고민하며 행동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 됩니다. 믿음만으로는 부족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행동이 따를 때, 그 사랑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때때로 우리의 편안함을 내려놓는 희생을 요구합니다. 일터에서 바쁘고 지친 하루를 보내고도 가족의 작은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 내 삶도 버거운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 이 모든 작은 희생들이 모여 사랑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야고보의 편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믿음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까?” 믿음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영혼 없는 몸처럼 죽어 있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창녀 라합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그녀가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안전한 길로 보내준 것은 단순한 환대가 아니라 자신의 위험을 감수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믿음을 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그 믿음을 실천함으로써 구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희생적인 행함이 곧 믿음을 온전히 살아있게 만든 것입니다.

우리 일상 가운데 이러한 사랑의 실천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가운데 누군가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것,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 힘든 하루를 보낸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모여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만들어 갑니다. 믿음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그런 작은 행위들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결국, 참된 신앙도 참된 사랑도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말로만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내어놓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때,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서로에게 구원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참된 사랑의 모습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삶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봅시다. 단순한 믿음을 넘어서, 우리의 믿음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더욱 온전한 사람이 되어 가고,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세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유대칠 옮기고 씀

[인용된 야고보의 편지는 유대칠이 직접 번역한 것으로 다른 성서 번역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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