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읽기

귀한 것도 천한 것도 없는 세상이 극락이다.

유지승의 도덕경 읽기 2022년 1월 4일

by 유대칠 자까



3장

똑똑한 사람을 높이지 않으면, 서로 경쟁하는 일이 없게 됩니다. 얻기 어려운 재물을 높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도둑질 하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욕심 낼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마음이 어지러워지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성인의 정치는 사람의 마을을 비워 배를 부르게 하고, 뜻을 약하게 하여 뼈를 강하게 합니다. 항상 지식도 욕심도 없게 합니다. 똑똑한 사람이 있다 해도 감히 행동하지 못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행하며 정치하면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三.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삼. 불상현, 사민부쟁, 부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시이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상사민무지무욕, 사부지자불감위야, 위무위, 즉무불치.


풀이: 이 세상을 망치는 이들은 똑똑한 이들입니다. 자기 머릿속 관념대로 이 세상이 되어 있지 않다고 이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함부로 조롱하기도 합니다. 참 답답한 존재들입니다. 더불어 살기보다는 그저 자기 관념 속에서 자기 아집 속에서 남을 조롱하며 자신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똑똑한 이들, 지식 많은 이들, 많이 배운 이들을 높이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이기에 무식하고 아픈 이 땅 민중이 스스로 자기를 높여 역사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자꾸만 아집 가득한 똑똑한 놈들 가운데 희망을 찾게 됩니다.

모두가 성인이 되어 이루어지는 세상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똑똑한 사람을 높이면서 무지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민중을 낮추지 않습니다.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똑똑하다고 고개 들고 다니는 이들은 낮아지고 그들이 만든 부조리한 세상에서 아파하는 무식한 민중은 높여집니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연은 그렇게 세상을 돌아가게 합니다. 그런데 똑똑한 이들이 자신들의 관념만이 오직 유일한 답이라며 일어나기에 귀하고 낮은 것이 나누어져 누구는 지배하고 누구는 지배당하는 슬픈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귀한 세상은 귀한 것도 천한 것도 없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이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귀한 세상입니다.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없는 그런 세상이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러면 높은 것을 향하여 애쓰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높은 곳을 향하여 애써 똑똑한 사람이 되어 남에게 독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요즘 좋은 대학 나온 똑똑한 사람이 돼라 자녀에게 말하지만 그 똑똑한 사람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힘들게 하는 주범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당한 피해자이니 너는 가해자가 되라고 자녀에게 공부해 좋은 대학 나와 똑똑한 사람이 돼라 하는 것일까요. 결국 이 모든 것은 서로를 귀하고 천하게 여기는 생각, 모두가 귀한 것을 얻고 더 높은 곳에 오르고자 하는 욕심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을 내려 둡시다. 그 모든 것을 멈추어 봅시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서로를 더 귀하니 천하니 하는 것으로 보지 말고, 어느 것이 더 귀하니 천하니 하는 것으로 판단하지 맑도 살아봅시다. 그러면 나는 나를 그리고 나는 너를 지금보다는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남들이 무엇이라 이야기 하든 내가 하고 싶은 나의 길을 나의 기운으로 신나게 하게 될 것입니다. 남의 것보다 더 귀해서도 아니고 그 길이 나의 길이니 하게 될 것입니다.

귀함도 천함도 없는 세상,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없는 세상, 그 세상이 바로 극락인 듯합니다.

2022년 1월 4일

유지승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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