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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 Jun 19. 2024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생각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언젠가는 나도 다시 출근을 하게 될 텐데 하는 생각에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어서 써본 글입니다.)



지금은 백수. 얼마 전까지는 출퇴근이 지겨운 직장인이었다.

인천에 살면서, 특히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살다 보니 출퇴근이 정말 힘들었다.

차로는 25분이면 서울에 도착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결국 자차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매일같이 밀리는 교통과 예의 없는 운전자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아침마다 짜증으로 시작해서 저녁에도 짜증으로 끝나니, 퇴근 후엔 모든 것이 버거워졌다.

그로 인해 집에 있는 고양이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고,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운전을 하면서는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어서 점점 안주하게 되는 삶을 살게 되었다.

회사에 출근해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메신저로 소통할 뿐이라면 굳이 출근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내가 다닌 회사의 분위기상 디지털 노마드는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과 '유목민'을 합성한 신조어다.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를 이용해 재택이나 원격근무를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물론 예전에도 지금도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코로나로 인해 한때 원격 또는 재택근무가 유행했다.

어떤 회사의 직원들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회사들은 다시 출근을 요구했다.

지방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은 곤란해졌다.

왜 갑자기 회사가 출퇴근 기조를 바꾸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러 가치를 생각해야 하는 기획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재택근무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았다.

굳이 다시 원래대로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재택근무는 일의 효율성 측면에서 좋다.

출퇴근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에 편중된 현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기본 2시간 이상을 소모하는 출퇴근 시간을 아껴 자기 계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더 넓고 길게 보면 출퇴근 시 운행되는 차량도 줄어들어 탄소중립에도 더 좋을 것이랑 생각이 들었다.


반면 단점은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의사소통이 힘들다 정도인데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도록 공간을 분리하고 의사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업툴을 잘 유용한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노동자인 내 입장에서만 그런가보다..

 지방소멸과 집 값이 연일 큰 문제로 화두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든 재택근무든 할 수 있는 직업들은 근무 방식을 의무화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회문제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뭐든 시행해 봐야 문제점을 알겠지만 일단 장점은 명확해 보인다.


언젠간 나도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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