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빵은 관심 없어. 나의 아침을 채워 줄 식빵 찾기
식빵 가게를 찾아다니는 여정은 늘 충격의 연속이다. 정확히 말하면 자기반성의 연속.
지금껏 내가 왜 여길 몰랐지?
왜 난 그 빵이 제일 맛있다고 했을까?
이런 마음이 든달까..
그중에서도 김진환 제과점은 내가 가장 많이 반성을 했던 빵 가게이다.
나무 위키에도 등재될 정도인 이 빵집을 제가 감히 먼저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1996년부터 18년 동안 지금까지 식빵 하나로 줄을 세우고, 주말이면 이른 오픈 시간에도 8시 전부터 줄을 선다.
신촌역에 내려서도 굽이굽이 골목을 지나면 처음 보는 어떤 골목, 전혀 핫플이라고는 할 수 없는 곳에서 김진환 제과점을 만날 수 있다.
평일 오전 8시 반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두 손 가득 사들고 가는 사람들과 계속 들어오는 손님들. 그 틈에 나도 합류했다. 김진환 아저씨는 한결같이 매일 새벽 4시부터 빵을 구우신다. 장인은 괜히 장인이 아니다.
오픈 시간은 직접 전화해서도 확인했다. 오전 8시부터 오늘 만든 빵 재고 판매 시까지. (보통 3시 전에 문을 닫는다)
자그마한 내부. 그리고 안에서 열심히 우유 식빵을 구우시는 김진환 아저씨. 파리바게트 같은 빵이 진열돼있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 장인이 빵을 만드는 작업소 같았다.
원래는 우유식빵 하나뿐이었는데, 메뉴가 몇 가지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난 다른 빵은 관심 없어! 우유식빵만 덜렁 사서 돌아왔다.
전화를 살짝 엿들은 내용으론, 예약도 가능하다. 보통 두 손 가득 사가는 것 같다.
받자마자 손으로 막 뜯어먹고 싶었지만, 우선 참았다. 행복은 그 찰나가 아니라 그 찰나를 위한 과정이라고...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집에 후다닥 뛰어왔다.
손으로 쭈욱 뜯었다. 김진환 제과점은 통 그대로 사는 걸 추천. 날카로운 칼선이 흉내 내지 못하는 찹쌀 같은 질감을 직접 느껴보세요!
밋밋한 우유 식빵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멋있게 뜯어서 크게 한 입.
먹자마자 단 맛이 느껴진다. 인위적인 버터나 설탕의 단 맛보다는 맛있는 쌀밥을 꼭꼭 씹었을 때 느껴지는 단 맛. 역시 식빵은 주식으로 탁월하다.
한 조각은 그대로 뜯어먹고, 한 조각은 칼로 썰어서 토스트를 했다. 버터나 계란 등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발뮤다에 3분 30초.
비교할 생각은 없었고, 둘 다 맛있었다. 살짝 바삭한 걸 좋아하는 난 겉만 살짝 바삭한 토스트 버전이 내 스타일이긴 했다. 잼이나 버터를 발라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우유식빵. 여기에 과일, 커피 하나만 충분.
식빵 안은 여전히 쫄깃+부드럽네요. 헤헤.
김진환 제과점 Clear!
나의 식빵 찾기 여정 지도
https://drive.google.com/open?id=1Cap7U_dquPwEQyIec78nvB9_naY&usp=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