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빵은 관심 없어. 나의 아침을 채워 줄 식빵 찾기
앞으로 내 이틀 아침을 채워 줄 식빵. 어디를 먼저 가볼까, 하다 서울숲과 가까운 [아꼬떼 뒤 파르크]로 정했다. 날이 좋아 서울숲에서 산책하고 들리기에 딱이었다.
위치는 어렵지 않았다. 아기자기한 성수동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새 아꼬떼 뒤 파르크에 도착.
골목에서부터 빵 냄새가 그윽하다. 그리고 들어서면 가장 처음 진열대에서 나를 맞아주는 나의 목적, 나의 사랑 식빵. 다른 빵은 관심 없어. (이번 주제에 미는 슬로건..)
빵 이름은 꽤나 요란했다.
모든 재료가 프랑스산이라 프리미엄 식빵이었다. 가격은 9,800원.
포장해서 아침으로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그 옆에 발뮤다 토스터기로 토스트 해드린다는 문구를 보고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토스트 세 조각만 먹고 갈게요-
식빵을 좋아하면서 발뮤다 토스터기를 아니 꿈꿀 수 없지.
다른 빵의 종류도 다양했고 특별해 보이는 음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빵은 관심 없으니까. 설명은 없이 사진만 첨부해야지.
여긴 빵만 살 수 있는 곳이고, 먹고 가려면 연결되어 있는 카페로 옮겨야 한다. 그 옆 커피집은 이미 유명해질 데로 유명해져 버린, [센터 커피].
들어서기 전부터 만나는 공간이 정말 매력적이다. 빵집과 카페 모두 성수동의 단독주택을 개조했는데, 노출 콘크리트가 뭐랄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웠다해야 하나. 단지 요즘 유행을 따른 디자인이 아니라 정말 거기에 딱! 맞아 보였다.
모두들 여기서 빵을 가져와 커피와 함께 먹고 있었다.
5분 후 토스트가 된 식빵이 나왔다. 설렘을 가득 안고 얼른 한 입을 베어 물었다.
바스락, 토스트 특유의 거리는 바삭함이 겉에 살짝 맴돌고 부드러운 식빵 속 맛이 느껴졌다.
이 식빵은 발뮤다 토스터기가 없어도 완벽하다.
일명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물들인다는 기적의 토스터기가 없어도, 식빵은 충분히 겉은 바삭하고 부드러웠다.
난 식빵이 잘 찢기는가, 로 식빵에 대한 첫 기대치를 조절한다. 충분히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은 별 무리 없이 빵이 찢긴다. 찢을 때 부스러기도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보기에 좋은 놈이 먹기도 좋다 했다. 보일 때의 상상되는 식감이 그대로 입에도 전해졌다.
내가 앉았던 자리는 여기. 처음엔 자리가 없었는데 조금 기다리니 비워졌다. 큰 창으로 마주하는 풍경은 방금 내가 거닐다 온 서울숲이다.
가을로 물들어가는 서울숲에 눈이,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커피 볶는 냄새에 코가,
무엇보다 내 기대를 완벽히 채워준 식빵에 입이 내내 행복했다.
다음 날 아침, 주말임에도 나를 일찍 깨우던 설렘은 '어제 산 그 식빵’ 덕분이었다.
일어나서는 바나나로 속을 달래고, 큼직하게 식빵을 두 조각 썰었다. 아, 식빵엔 커피지. 라며 어제 갈아 놓은 원두로 커피도 내리고.
어제랑 맛이 많이 다를까? 기대 반 걱정 반. 아침의 짧은 과정이 나를 굉장히 설레게 한다.
빵을 큼직하게 썰었더니 토스트기에 식빵이 들어가지 않는다. 게다가 일반 토스터기는 속까지 건조하게 해버려서 팬에 살짝 굽기로 했다.
팬이 가열된 채로 빵 하나씩 10-15초씩 뒤집으면, 살짝 겉만 바삭해진 토스트가 완성된다. 빵 속까지 건조해지지 않는다.
버터나 계란은 풀지 않는다. 양념이 필요하다면 얼그레이 잼을 묻혀먹고.
어제 그 맛이다.
하루 지났다고 빵의 촉촉함이 다 날아가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다.
크게 크게 찢어서 몇 번 오물거리니 어느새 다 먹고 없다. 빵이 촉촉하지 않으면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번엔 커피가 남았다.
나의 식빵 찾기 여정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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