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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꾸러기 덴스 Dec 30. 2018

스노우맨처럼 언제 우리 삶이 녹아 사라질지라도

2편의 <스노우맨> 영화음악과 그리움, 삶

연말 S사 핸드폰 광고음악으로 시아의 <스노우맨>이 흐른다.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에 들뜬 분위기의 노래가 아니라 슬픈 가사의 캐럴이다.


시아의 가사를 이해하는 배경이 되는 영화 한 편이 있다.

CBS 미국 방송국에서 TV용으로 1969년에 제작한 크리스마스 단편 영화 <Frosty The Snowman, 1969>이다. 마법으로 생명을 얻은 눈사람과 소녀 카렌은 프로스트가 녹지 않도록 북극으로 떠나는 모험 이야기이다.

카렌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프로스트는 마법사의 욕심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슬프고 철학적인 스토리이다.

시아가 이 만화영화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노래만 들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물웅덩이로 변하면 날 꼭 안아줄 수 없잖아요. < A puddle of water can't hold me close>라는 부분은 프로스티가 녹아서 물웅덩이가 되는 부분을 보지 못했다면 이해도 안 가고 그 슬픔을 느낄 수도 없는 부분이다. 또 '북극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요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 '라는 부분이 카렌이 자기 생명을 버리고서라도 프로스티를 살리려는 자기희생을 함축하는 가사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https://youtu.be/rnHHyGpkvuw


Don’t cry snowman not in front of me

내 앞에서 울지 말아요 스노우맨

Who’ll catch your tears if you can’t catch me darling

당신이 나를 잡지 못한다면 누가 눈물을 받아주겠어요

If you can't catch me darling

당신이 나를 잡지 못한다면

Don’t cry snowman

울지 마요 스노우맨

Don’t leave me this way

날 여기 두고 가지 말아요

A puddle of water can’t hold me close baby

그 물웅덩이는 날 붙잡지 못해요

Can’t hold me close baby

날 잡지 못해요

..............


여기 또 다른 영화 <스노우맨>이 1편 더 있다.


1982년 만화영화감독인 다이앤 잭슨이 영국의 런던 TVC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26분)로

제작한 <스노우맨, 1982년>이다.

포근함을 주는 그림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스노우맨>은

레이먼드 브릭스(Raymond Briggs)의 원작 동화 <꿈과 사랑이 담긴 나라로의 초대>를

영화로 제작한 작품이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Geoge Winston)은

자신에게 가장 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꼽은 바 있으며,

1994년 <Forest> 앨범에 스 누우 맨의 사운드 트랙으로 앨범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스노우맨>은 파스텔톤의 포근한 색채감과 전편에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아이들과 어른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소년과 눈사람이 하늘을 날 때 들려오는

맑고 고운 소년 소프라노의 <Walking In The Air>를 듣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져 옴과 동시에

애틋한 그리움 같은 것이 번져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FcKxc_wqF6E

우리는 하늘을 걷고 있지요..

우리는 푸른 밤을 떠다니고 있어요..

우리가 날고 있는 것처럼..

저 아랫사람들은 잠을 자고 있겠지요..

난 당신과 함께 멀리 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세계를 지나며, 마을이 나무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강과 언덕도.. 숲과 시냇물도.. 그렇게 보여요..

우리를 보는 모든 이들은 우리가 날고 있는 것처럼 기뻐할테죠....



가끔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거리에 쉼 없이 울려 퍼지던 캐럴과 시내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날,

집집마다 옮겨 다니며 문 앞에서 캐럴을 불러 주었던 교회 소년, 소녀의 합창소리들..

그리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선물들이 기억난다.

지금은 잊혀 풍경이 되어 버렸지만.


바쁜 삶 속에 우리는 우리를 늘 곁에서 기다려 준 <스노우맨>을 잊고 지내며 산다.

우리 곁에 늘 있었음에도 말이.


스노우맨처럼 언제 우리 삶이 녹아 사라질지 몰라도

문득 잊혀진 스노우맨이 그리운 날이다.







1) 시아 펄러 Sia Fuler(1975, 호주)는 어릴 때 음악활동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인한 애인의 죽음,

    미약 중독,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0년 We are born을 발매하고 재활원으로 우울증을 치료받은 후, 이름 없는 가수로 활동했다.

  대인기피증으로 리한나의 Diamond, 비욘세의 Pretty Hurts, 브리트니의 Perfume 등 수많은 곳을

  작곡, 피처링했다. 2014년에서야 샹들리에 곡으로 인기를 끌면서 뒤늦게 이름을 알리게 된다.

  스노우맨은 그녀의 삶과 유사한 정서를 담은 곡으로 크리스마스 앨범 <Everything is christmas>의

  타이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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