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소확행 이루기

by 여름해변

앞화를 읽어보신분들은 짐작하셨을테지만, 소확행과 함께 하는 단어가 가성비 입니다.

비싼것을 소소하다고 하긴 좀 맞지 않을테니깐요.

어떻게 보면 소확행에 안주하는 삶이 국가경제 발전에는 그닥 도움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소확행이란 말이 일본에서 처음 유래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의 불황과 저성장속에서 일본인들은 절약과 저축이 몸에 배였고 그 와중에 검소하게 행복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소확행이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나서 줄곳 저성장 사회에서 크고 자랐던 일본의 MZ 세대들을 사토리(득도) 세대라고 부른답니다. 즉, 죽어라 공부하고 사회에서 경쟁해 봤자 극소수만이 이룰수있는 부와 출세는 자신과 너무 동떨어졌으니 차라리 맘편하게 크게 꿈꾸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자는 주의 라고 합니다. (득도)

제성향이 일본 사람과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과 사회는 어떤지 한국과 비교를 많이 하게됩니다.

코로나 유동성의 거품이 가라앉은 2023년 이후, 한국도 저성장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거 아니냔 염려를 합니다.

늘 현재의 시련이 가장 우울하다 느껴질테지만, 우리에겐 정말 참담했던 IMF 라는 과거가 있었고 당시엔 그것이 대한민국의 한계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경제 규모는 3배 가까이 성장하였고 한때는 일본의 1인당 GDP를 넘어설 정도로 확실한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 원동력이 뭘까라고 생각해보면 한국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것을 경험하며, 남보다 우월해 보이고 싶은 심리가 있는거 같습니다. 즉 소확행과는 거리가 먼 큰 욕망의 실현.

늘 불황이라고 하지만,

고급신차가 출시될때 마다 사전계약 기록갱신.

연휴 해외여행 출국자수 역대 최대

뉴스 보면 나만빼고 다 잘살고 잘나가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회사 동료들중, 중소기업 월급에 비해 좀 무리해서 차를 바꾼 친구들을 여럿 봐 왔습니다.

60개월 풀 할부로 질렀던가, 리스나 프로모션의 꽴에 빠졌던가.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돈이면 예금만 넣어놔도 연 200은 될텐데, 연200은 커녕 세금 보험으로 연200은 더 쓰겠네. 차로인한 순수 금융비용 차이만 연400!!

저의 절약과 저축정신을 자랑하는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친구와 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그친구는 죽어라 일해도 타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해야겠다.

저는 그돈을 쓰지 않고 잘 굴려서 회사 관두고 스트레스 좀 덜 받고 편하게 살고 싶다.

전형적인 한국인 성향의 그 친구와 일본사람 성향인 저를 비교해 보면 생산이나 소비 측면에서 확실히 그친구가 경제 발전에 기여 하는것이 더 크겠죠.


매달 월급날에 맞춰 통장 잔고를 정리하는데 2년전 부터, 월급 전액을 거의 다 저축 한다는걸 발견했습니다.

검소하게 생활하니, 아파트 월세와 예금 채권 이자만으로 1인 가구 생활비는 충당되는것이였습니다.

그때 부턴 회사생활에 대한 미련이 적어지고 배짱이 커졌던거 같습니다.

회사에선 비중있는 일을 맞기려 했지만, 저는 되려 연봉을 줄여도 되니 지금일만 하길 바랬습니다. 아무리 연봉을 줄여도 나이와 경력 직급에 맞지 않은 일은 맞길수 없다며 선택지는 단 하나, 회사의 요구를 받아 들이는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선택하지 않았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16년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던 직장상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소확행을 살게된 계기와 그 실천 과정을 연재 했습니다.

한때는 주위 환경이 나를 결정짓는다는 유물론이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죽은후 "나"라는 존재를 생각했고, 지금은 세상의 척도는 "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OO 아빠, OO 차장님의 삶, 심지어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도 부질없을 나라는 존재, 내가 살아 있음으로 세상만물을 인식하고 사유하고 느끼는것이지, 나라는 존재가 없다면 영겁의 우주 조차 무의미 한것이겠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 한다."

그 존재 기간동안, 주위에 의해 결정되고 그들을 위한 삶보단 내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것이 소확행주의자로서의 철학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이른 시간에 도서관 와서 책읽거나, 브런치에 글쓰기.

15시쯤 집에 가는길에 신선한 식재료 장봐서 저녁 해 먹고

저녁후엔 핼스장이나 공원에서 운동 하기.

주말엔 지하철이나 완행열차 타고 등산, 여행하기.


어찌보면 게으르고 무료한 일상일수 있겠지만, 생애 어느때 보다 가장 평온하고 건강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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