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에가서 채소와 과일을 따왔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며, 필요한건 대형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충족했던 나로선, 농사는 여기서 100km 떨어진 시골 만큼이나 먼 일이라고 느꼈다.
최근 3년사이, 신선식품을 구입해 직접 해 먹는 습관을 들였다.
더불어 최근3년사이, 채소, 과일 가격이 말도 안되게 많이 올랐다.
그래서 옛날 엄마가 콩나물값 깎는것 처럼, 싼 전통시장이나 마트 마감 세일을 노릴정도로 신선식품 가격 등락에 민감해 졌다.
직접 해먹는게 귀찮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손으로 만들었다는 뿌듯함도 느껴진다.
직접 씻고, 칼질하고, 조리하는 식재료들이 손의 촉각을 통해 농장과 연결되고 있었다.
3년만에 방문한 세종에 있는 지인 농장이 예전과는 다르게, 온몸으로 호기심이 느낄정도로 하나하나가 새로웠다.
내가 쌈싸먹는 상추, 토마토, 참외가 원래는 이렇게 자라는구나 라며 처음으로 식물이 신기하게 보였다.
해먹는것도 뿌듯함이 느껴지던데, 그 음식을 자신이 가꾼 밭에서 채취해 해먹는다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無에서 완벽한 有를 창조 하는것이었다.
식물은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초의 우주엔 수소밖에 없었으며, 별의 핵융합으로 103개 원자와 간단한 원소가 생겼단다.
식물은 불모지 우주에 존재했던 물, 이산화탄소, 질소, 산소 같은 단순한 원소와 태양빛을 가지고 온갖 유기물을 만들어 세상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자체가 너무나 경이 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