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취미 갖기
4. 가성비 좋은 취미 갖기 (등산)
앞선 2화 연재에서 언급하였다 시피, 그가 암에 걸린후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들어 무심코 올랐던 산에 꽂혀 16년째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맘만먹으면 아무때고 지천에 널린 산으로 갈수있고 우리나라만큼 등산로 정비가 잘된곳도 없거니와 곰, 늑대, 표범 같은 맹수 없는 산도 드물다고 합니다.
어떤 취미를 갖던지 심취해서 장비를 이것저것 사면 돈이 많이 들수 있겠지만, 등산만큼 입문 장벽이 낮고 오랫동안 유산소 운동을 할수 있는 취미는 없는거 같습니다.
등산 고인물이 된 지금은 중저가 장비를 가지고도 지리산 종주 하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국사람 포함 유교문화권 사람들은 체면이란것 땜에 남에게 보여지는걸 중요시 하는거 같습니다.
월드클래스 북한산을 등산하다보면 한국사람치고 메이커 풀착장 하지 않은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노란머리 서양인은 그반대로 대충 아무거나 주워입고 온 복장입니다.
오히려 그런 서양인들의 모습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 더 편하게 산을 즐기기 온 느낌이 듭니다.
저역시 아무거나 주워입고 혼자 등산가는것이 좋아, 전날 출근할때 입었던 면바지에 면남방을 입고 가기도 합니다. 어차피 땀에 절여질건데 빨기 직전옷을 주워 입고 가는게 합리적이라 생각되거든요.
비록 남들처럼 비싼 메어커 등산복 장비는 아닐지라도 누구보다 지치지 않고 오를수 있다는 체력 자신감만 있으면 복장따윈 천쪼가리에 불과하단 느낌입니다.
처음 오르다보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며 주저 앉을것 같이 힘들테지만 그만큼 지방을 태운다고 생각하면 정상까지 오를 뱃살은 차고 넘칩니다.
개인적으로 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중 가장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고도비만 형제 자매님 혹은 많이 연로하신 어르신들입니다. 그들은 남들보다 몇배는 더 힘들텐데, 건강에 대한 의지로 땀을 비오듯 흘리며 느리게라도 올라가는 모습에 과일이라도 한쪽 꺼네 드리며 응원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덤으로 정상에서의 풍경은 몇만원짜리 해운대 엘시티 전망대 만큼 멋있습니다.
아니, 장산에서 보이는 엘시티와 마린시티가 내 시야보다 낮으니 그것들보다 훨씬 멋진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 등산을 즐기다 보니 본능적으로 산만 보면 저위엔 어떤 멋진 풍경이 있을까 기대 하고 오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부산의 초량 산복도로같은 비탈진 동내를 올라가 바라보는 도시와 바다의 풍경을 너무 좋아라 합니다.
산에서 보는 멋진 풍경보다 기분이 힐링되는 순간은 없습니다.
5. 접근성 좋은 취미 갖기 (달리기)
주말에 등산을 꾸준히 했던터라 운동은 모자라지 않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름 체력에 자신도 있었구요.
고등학생 시절 부터 줄곳 고도비만의 저질체력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친구가 최근 4년동안 거의 매일 5km 이상 달린결과 거의 변신 수준으로 살을빼고 5km를 27분에 달렸다고 자랑했습니다.
"축사 농장돼지가 좀 달려서 들판 맷돼지가 됐다한들 설마 나보다 빠르겠어?"
죽어라 달려봤더니 첫 5km 기록 29분, 과거 고도비만 저질체력 그 친구보다 못하단 사실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투종족 사이어인의 초 엘리트 전사라고 자부하던 베지터가 하급전사라고 무시하던 손오공한테 뒤지게 맞은 심정이 이랬을거 같네요.
이처럼 달리기 기록에 대한 선한 경쟁심이 부싯돌이 되어 지금은 숯불처럼 은은하게 열정을 태우며 꾸준히 달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10km대회에서 48분4초의 나름 만족할만한 기록도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나이 들어가며 뱃살만 찌는 체질로 변해갈수록 평일 달리기도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키도 작은데 근육 빠지고 뱃살까지 나오면 골룸+ET가 되가며 지구인이길 포기해야 하는것이겠죠.
외모의 흉함보단, 성인병 때문에 지팡이 짚으며 쩔뚝쩔뚝 걷는 노인들을 보면 운동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전면개조 해야겠단 강한 의지가 생깁니다.
과거 2012년 가을, 하산길에 넘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6개월동안 목발 짚으며 생활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거동불편한것이 얼마나 삶의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지 뼈저리게 느껴봤었습니다.
그리고 두다리로 걷고 뛰고 오를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젊은 고도비만자는 쉽게 볼수있지만 노인 고도비만자는 왜 잘 안보일까요?
젊어서 사망했던가, 요양병원 침대에 누워있던가, 아니면 살빼서 건강한 모습이던가
달리기 만큼 쉽게 할수 있고, 뱃살빼는데 좋은 운동도 없는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달릴수록 늘어나는 거리와 줄어드는 시간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내적 경쟁심을 유발합니다.
달리고 나면 칼로리 소모로 배가 많이 고플것 같지만 제경우에는 오히려 위가 흥분해서 그런지 오히려 식욕이 많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3일만 연속으로 달려도 바지입을때 똥배 들어간 느낌히 확 납니다.
지능이외,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우수한 신체 능력이 지구력 이라고 합니다.
두발 직립보행으로 빠르진 않지만 에너지 효율이 좋음.
몸에 털이 없고 전신에 땀샘이 있어서 체온관리가 쉬움.
멀리 투척할수 있고, 정확히 투척할수 있음.
이런 능력을 활용해서 인간은 수십만년 동안 자기보다 빠른 동물을 지칠때 까지 추격해서 사냥하면서 진화했다고 합니다.
채집하고 사냥한 개채로부터 양질의 영양 보충을 위해 에너지 밀도가 높은 탄수화물이 입에 달고 지방이 고소하게 느껴 지듯이, 달리기 역시 생존에 필요한 신체 능력이기에 달릴수록 도파민 아드레날린같은 쾌감물질이 분비 된다고 합니다. 실제 3km 이상 달리다 보면 숨차는 고통 이후에 붕뜨는듯한 쾌감이 느껴질때가 자주 있습니다. 러너스 하이라고 하더군요.
아쉽게도 현대 사회는 달리기의 쾌감보단 탄수화물과 지방에 대한 접근이 훨씬 쉽기에 더 탐닉하지만, 둘다 생존을 위한 수십만년동안 유전자에 세겨진 본능이기에 달리기로 인한 쾌감역시 적지 않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