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열망으로 향이 피어오르고
눈꺼풀을 내리면 문이 열린다
의식의 새벽길에서 들려오는 소리
‘온전한 이야기를 부려낼 수 있는가’
소리 따라 숨 놓을 때마다
이전 윤곽과 기억들은 검은 공백에 잠기고
몸을 메우던 기공의 막들
푹 푹 터지고
앉은 몸의 구멍마다 피어오르는 향연香煙
한 줄기 두 줄기 열 갈래 만 갈래
혈과 혈을 구부러지며
촘촘히
몸을 틔우는 연기들
막은 것과 막혀 있던 것과 알몸이고 싶던 것들
참던 숨 터트리고
몸에서 몸을 뺀 것들 빠져나갈 때
나란 것은 흩어지고
자리에는 향을 남긴 이야기뿐
나를 태워
오직 향으로만 남은 아름다움뿐
다시 눈을 뜨면
형체로 닫힌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