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시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내가 그들을 죽였다
아직 따뜻한 숨이 붙어 있었다
어글리한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지만
그 이름을 붙인 건 나다
펄떡거리는 심장으로
축축한 겨울 골목을 쏘다녔다
왜 죽였어! 추궁하는 목소리가 따라와
막다른 코너에서 엎어졌다
그런 시를 낳았다고 우습게 볼 거 같았어
그런 시 그런 시
그 이름을 붙인 것도 나다
죽인 건 시다 어글리한 시다
그러나 죽은 건 시가 아니다
무엇으로든 변형되었을 최초의 세포
버텨내야 할 건
이름 붙이고 싶은 안달과
예측으로 분열하는 밤
시간 속에 너를 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