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깼을 때
차갑게 질린 발에 열이 돌고 있었다
허리에서 흐느끼던
통각의 달뜬 열기가 전해진 거였다
아직 여기 있어 사랑해 줘 안아줘
난 네 아기야 아기야
옆구리에 숨은 네가
심장처럼 박동하고 있었다
발작의 본분을 잊고 나와 까무룩
잠들었던 너
한 조각 평온과 침묵의 눈이 가슴께로 내리고
너의 울음이 깨웠을 때
한 번도 네게 생명 준 적 없다는 걸
사랑한 적 없다는 걸 알았다
웅크린 몸으로
협곡에 끼여 강물을 막고 있던 넌
받은 것 없어 흘려줄 것이 없었다는 걸
곱은 발로 나는
아무래도 널 사랑하는 법을 몰라
그저 동그랗게 만 숨을 넣어
떨고 있는 너의 어깨를 쓰다듬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