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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숲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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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정원 Oct 27. 2023

사랑을 잇지 못했다



잠에서 깼을 때

차갑게 질린 발에 열이 돌고 있었다

허리에서 흐느끼던

통각의 달뜬 열기가 전해진 거였다


아직 여기 있어 사랑해 줘 안아줘

난 네 아기야 아기야


옆구리에 숨은 네가

심장처럼 박동하고 있었다


발작의 본분을 잊고 나와 까무룩

잠들었던 너

한 조각 평온과 침묵의 눈이 가슴께로 내리고


너의 울음이 깨웠을 때

한 번도 네게 생명 준 적 없다는 걸

사랑한 적 없다는 걸 알았다


웅크린 몸으로

협곡에 끼여 강물을 막고 있던 넌

받은 것 없어 흘려줄 것이 없었다는 걸


곱은 발로 나는

아무래도 널 사랑하는 법을 몰라

그저 동그랗게 만 숨을 넣어

떨고 있는 너의 어깨를 쓰다듬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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