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이달꿈

방랑자(4)

by 최여름

- 바람의 위로


빨갛게 타오르던 단풍이 반쯤은 떨어지고 반쯤은 말라비틀어진 채 가지 끝에 위태롭게 달린 가을의 끝자락이었다. 가을, 나그네는 생애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보았다. 그에게는 정신을 빼앗길 일도, 지붕이 있는 거처도 없었기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연의 변화를 오롯이 온몸으로 맞았다.

'가을 낙엽은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군.'

그는 마치 이 지구에 처음 방문한 우주의 이방인처럼 모든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수많은 계절을 지나는 동안 다 알고 다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광대하고 오묘한 질서를 품고 있었다. 떠나지 않았으면 모르고 살았을 비밀들이었다. 새싹이 올라와 잎을 내고 꽃을 피우다 자신의 계절이 끝나면 열매를 남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번데기 안에 갇혀 있던 벌레가 날개를 달고 세상 밖으로 날아가는 것도 보았다. 모두들 자신의 세계를 부여잡으려 애쓰지 않고 과감히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와 크든 작든 존재의 목적대로 살아갔다. 모든 것을 잃었거나 혹은 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두꺼운 겉옷을 배낭에서 꺼냈다. 여전히 날씨가 더운 한낮에는 벗어서 허리에 두르기도 하고 팔에 걸치기도 했다. 배낭에서 밖으로 나온 옷은 낮시간 동안은 참으로 귀찮은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밤이 되면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게 되었다. 그는 이 두꺼운 외투의 가치가 얼마나 쉽게 바뀌는지에 대해 하루에 두 번씩은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은 견딜만하군. 아니 오히려 더 좋은 건지도 모르겠어.'

나그네는 옷깃을 여미며 눈을 감고 바람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다가오는 겨울을 길 위에서 만날 수는 없었다. 그는 사람이 많이 있는 마을로 찾아가 겨울을 보내기로 했다. 아침부터 마을 중앙의 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곳을 돌았지만 마땅한 숙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 큰 마을에서는 아무도 낯선 이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그도 누구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빨리 숙소를 찾아야 했지만 이 낯설고 냉랭한 마을에서는 날씨보다 서늘한 무언가가 입 속의 말까지도 얼어붙게 하는 것 같았다. 차라리 이곳을 떠나 다시 혼자 있는 것이 나아 보이기는 했지만 겨울은 길 위의 나그네에게 생존의 과제를 던지고 있었다. 지난밤 부쩍 더 심해진 한기를 벤치 위에서 견뎌야 했기에 오늘은 어떻게 해서든 제대로 된 잘 곳을 찾아야만 했다. 자연은 아름다운 계절 뒤에 왜 이토록 힘든 시련을 숨겨 두었을까? 마지막 생명의 에너지를 다해 불같이 타오르던 단풍도 겨울 앞에서는 기세를 거두고 땅 속으로 숨어야 한다. 집을 떠나 길 위에 선 방랑자에게 자연을 피해 숨을 곳은 없었다. 그는 절대적 존재 앞에서 순응할 줄 알아야 했다.

한낮이 되자 광장에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모두의 시간이 다 같은 빠르기로 흐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벤치에 앉아 사람의 수만큼 다르게 흘러가는 광장의 시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간이 가장 느리게 흐르고 있음을 깨닫자 갑자기 서글픔과 허기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는 아까부터 눈여겨보았던 작은 포장마차에 들어가 뜨끈한 국물로 배를 채웠다. 역시 배고픔이 서러움을 동반하는 것이었는지 배가 채워지자 마음도 든든해졌다. 무엇이든 도전해 볼 용기 같은 것이 스며 들어왔다. 그는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며 이곳에 온 이후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죄송하지만 이 근처에 겨울 동안 지낼 만한 곳이 있을까요?"

분주한 손을 멈추고 잠시 낯선 손님을 바라보던 주인은 자신도 모르게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주인의 눈빛을 따라 나그네는 몸이 더욱 움츠러들었다.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라서 숙소가 없어요. 먼 곳에 호텔이 있긴 한데 겨울을 다 보내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역시나 예상한 대답이었다. 이곳에 온 이후로 나그네는 골목이란 골목은 모두 돌아보았다. 어디에도 숙박업을 하는 곳은 없었다. 빨리 결단을 내려 다른 곳으로 갔어야 했다. 실망한 그의 반응을 예상한 듯 주인이 다음 말을 이어갔다.

"저희 집에 남는 방이 있기는 한데…. 괜찮으시다면."

"네?"

주인의 뜻밖의 제안에 나그네는 한 번 더 물었다.

"아, 얼마 전에 큰 아이가 결혼을 해서 나갔거든요. 안 그래도 방에 세를 줄까 하고 있었는데 봄까지는 계실 수 있을 거예요. 아직 정리가 덜 된 방이라 저렴하게 드릴게요."

나그네의 얼굴빛이 안도의 색으로 변한 것을 본 주인은 이미 친해진 사람처럼 말을 이어갔다.

"어제도 이 마을에 계셨죠?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모르는 사람이 광장에 있다고. 오랫동안 이곳은 방문하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가끔 찾아오는 친척이나 지인들도 다들 알고 지내는 곳이라 소문은 금방 퍼지죠."

지나가는 나그네 따위 관심도 없어 보이던 사람들이었는데 여기 온 지 이틀 만에 그의 존재를 온 마을이 알고 있었다니. 그 무심한 표정들은 무관심보다는 낯선 이를 향한 경계였을까? 나그네는 예전 자신이 속한 공간에 찾아와 잠시 머물고 갔던 많은 이방인들을 떠올렸다. 낯선 이의 출현은 현지인들에게 그들이 이미 형성한 연대감과 익숙함으로 상대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순식간에 느끼게 해 준다. 무리는 낯설고 외로운 방문자에게 서늘한 칼을 휘두를 수도, 따듯한 차를 내어줄 수도 있는 강자의 위치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간밤의 추위와 외로움은 이 마을의 온도와도 같은 것이었다. 나그네는 잠시 겨울만 지나면 바로 이 마을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곳도 자신의 마을과 다를 바가 없다.

포장마차 주인은 자신의 말로 인한 손님의 혼란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얼른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주인보다 먼저 나그네가 질문을 던졌다.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 사람 사는 곳이죠."

주인은 그렇게 말을 하며 웃었다. 사실은 자신의 대답에 자신이 더 당황한 터였다. 살면서 그는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주인은 질문 끝에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것 같아 움찔했다. 2

"아, 그런데 제가 아직 장사가 안 끝나서요. 괜찮으시다면 저녁도 이곳에서 드시고 저와 함께 집으로 가시죠. 장사는 잘 안 돼도 이곳을 비울 수가 없어서요."

"네. 그럴게요."

가게를 접고 집으로 가는 주인을 따라 나그네는 점점 더 낯선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모퉁이를 몇 번이나 돌았기 때문에 다시 광장으로 혼자 돌아갈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미 어둠이 세상을 짙게 덮어버려 불빛을 비추어야만 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 나그네는 주인의 옆에 바짝 붙어 걸으면서 쏟아질 듯 무수한 별들을 올려다보았다. '저렇게 많은 별이 이 작은 손전등보다 어둡구나. 수많은 별들이 있는데도 세상은 왜 이렇게 어두운 것일까? 어둠을 밝히기 위해 빛이 있는 게 아니라 빛을 드러내기 위해 어둠이 필요한 것일까?'

"저는 요단이라고 합니다. 그쪽은 성함이?"

"혹시 계약서를 써야 하나요?"

나그네는 자신의 말에 차가움과 경계가 잔뜩 배어 있는 것을 느꼈다. 나그네는 간밤의 추위와 서러움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아니요. 그건 아닌데 그래도 이름 정도는 알아야 제가…."

"솔몬입니다."

나그네는 이름이 있었지만 생각나는 대로 아무 이름이나 대었다. 집을 떠난 후 이름이라는 것은 자신이 입은 외투 같은 것이 되어 버렸다. 입을 수도, 벗을 수도, 다른 것으로 바꿔 입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는 이 마을에서는 솔몬으로 살기로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진짜 이름을 이곳에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겨울만 지나면 다시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는 자유의 길을 떠날 것이었다. 나그네의 경계심을 눈치챘는지 주인이 먼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큰딸은 결혼을 해서 나갔지만 아직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것과 계절마다 자신의 직업이 다르다는 것, 아내가 피아노를 잘 친다는 것 등 묻지도 않은 말들을 제법 성의껏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그네는 그 이야기의 반도 머릿속에 담지 못했다. 그는 주인의 이야기보다 낯선 거리, 어둠, 그리고 점점 커져가는 공포로부터 자신을 안심시키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밤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공포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암흑과 무지로부터 오는 공포는 처음부터 강하게 잘 다루지 않으면 한 영혼쯤은 우습게 집어삼킬 정도로 크고 세진다. 지금은 이 사람을 믿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겨울만 아니었다면 길거리 포장마차 주인에게 자신을 부탁하는 모험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그네는 그렇게 포장마차 주인의 집에서 겨울을 보냈다. 처음 그의 집에 들어서던 날, 나그네는 따뜻한 집안 공기와 고소한 수프 냄새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그는 늘 길 위에 있었고 이제는 혼자인 것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오는 길에도 몇 번이나 마음이 잘 닫혀 있는지 확인했고 홀로 있음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든 보여 주려 애를 썼다. 하지만 막을 새도 없이 온몸을 감싸버린 그의 집의 온기는 나그네로 하여금 자신이 오랫동안 춥고 외로웠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잔뜩 굳은 채 어둠과 한기를 머금고 안으로 들어온 나그네를 가족들은 따뜻하게 맞이했다. 나그네는 처음으로 겨울이 따뜻한 계절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잤다.

마을에서 나그네는 목수 일을 했다.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낡은 선반을 교체하고 지붕을 수리하며 그는 마을 사람들과 자주 만났다. 이곳 사람들은 낯선 타인이 익숙한 이웃이 될 때 매우 다른 온도 차로 다가왔다. 꽤 노련한 목수가 이 마을에 머무는 동안 그들은 미루어 두었던 모든 것을 다 고치려 들었다. 그리고 기술뿐 아니라 그의 삶까지도 돈으로 지불한 듯 나그네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했다. 그들은 나그네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까지도 자신들이 재단하고 조정하려고 들었다. 그들은 그것이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겨울이 되어 일손이 조금 한가해진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유일한 취미가 이 이방인의 과거를 남보다 조금 더 알아내는 것인 양 쉴 새 없이 묻거나 추리하기를 계속했다. 그럴수록 나그네는 침묵을 지키거나 모호한 말로 둘러대곤 했는데 이런 나그네의 태도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그네는 자신의 태도가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을 낳는 것을 보고 침묵보다 개방을 선택했다. 어차피 봄이 되면 떠날 곳이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이 세상에 내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 해도 그들은 떠나간 사람의 이야기 따위 그저 지나가는 바람처럼 여길 것이었다. 한번 시작한 이야기는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며 밤샘 술자리를 채우기도 하고 때론 정오의 티타임 차가 다 식을 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겨울밤은 길었고 나그네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질 때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 그는 남 이야기하듯 담담해진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삼켜서 사라지는 것은 없었다. 토하고 또 토하듯 비워내야 무엇이 마음을 막고 있었는지 알게 되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 온 그곳에서, 다시 만나지 않을 타인들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지나가는 바람에 자신의 이야기를 실어 보내고 싶은 것은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그들은 여럿이 있을 때 하지 않던 이야기를 나그네와 단둘이 있을 때 조심스럽게 꺼내 보이곤 했다. 나그네는 그들의 비밀 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들은 친한 친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방인에게 고백하듯 말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곧 떠날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아주 오랫동안 같은 공간에서 살아왔기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매우 친밀했지만 그래서 더욱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그들은 곤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여럿이 모여 밤새 웃고 떠들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도 사람들의 뒷모습은 쓸쓸했다. 나그네는 얼굴을 반쯤 가리는 가면을 떠올렸다. 그들은 서로를 너무 사랑했기에 자신의 표정이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할까 봐 가면을 썼다. 혹은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타인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다 같이 쓰기로 한 것인지도 몰랐다. 나그네는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했다. 그들 앞에서 가면을 벗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는 일은 두려웠다. 살아간다는 것,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더욱 가면을 두껍게 쓰는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너무 두껍게 가면을 쓰다 보면 기회가 와도 벗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용서하지 못했던 그들은 완전한 가면을 썼기 때문일까, 아니면 가면을 벗고 나를 대했기 때문일까? 나는 그들의 거짓에 화가 난 것일까, 진실에 더 화가 난 것일까?

바람의 끝에 온기가 섞이고 마른풀들 사이에 초록의 생명들이 고개 들기 시작했다. 나그네는 점점 말이 없어졌다. 그는 이곳에서 더 머물러야 할지 이제는 떠나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떠나고 또 떠나는 것이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만남과 이별은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챙겨가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머문 자리가 오래될수록 결정할 것은 더 많아진다. 그는 문득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저렇게 이별하고 또 저렇게 새로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의 공간이 있고 한 번에 몸에 다 지닐 수 없을 정도의 짐이 생겨나자 나그네는 그곳에 계속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도 정해진 일상이라는 것이 생겨났고 마을 어느 곳을 가도 낯선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바람은 불고 나그네는 운명처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이 그를 이끌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찾고 있는 것이 이런 안식과 편안함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해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이른 저녁, 그는 마을을 돌며 작별을 건넸다.

"가시더라도 내일 해가 뜨면 떠나는 게 어때요? 이제 곧 밤인데."

"이곳에 올 때도 밤이었는걸요. 내일 밝은 해가 뜨면 이곳에 하루 더 있고 싶어 질지도 몰라요. 해가 떠 있는 동안만 걷고 해가 지는 곳에서 밤을 보내려고 해요."

"그래도 해가 곧 질 것 같은데."

"그러니 어서 떠나야죠. 그동안 고마웠어요."

나그네는 해를 핑계 삼아 이별을 짧게 끝냈다. 오늘 어둠을 피한다 해도 어차피 내일 또 밤이 올 것이다. 밤을 견디지 못한다면 영원히 떠날 수 없을지 모른다. 아침을 기다리는 것은 떠나기 싫은 핑계일 뿐이다. 마을을 벗어나자 나그네는 또다시 갈래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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