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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머대디 Aug 25. 2021

거기 누구 없나요?

지지부진한 일상의 반복.

코로나보다 나를  지치게 만드는

세상의 소리들, 내 안의 소리들.


어제는 수면 위로 산란하는 빛의 율동을 보며

희망을 품었다가도

오늘은 천 길 물웅덩이 밑바닥에

홀로 남겨져  귓가에만 먹먹히 들리는

 안의 잡음 속에 갇혀 산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싶다.

내가 쫓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싶다.

 세상의 신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눈을 감아도 잔상이 남는다.

새벽녘에 눈을 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다.

 날이 밝으면 

나는 아이들과 치러야  전쟁터로 돌아가겠지.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당장 눈앞에 처리해야 하는 일들에 매몰되고

 처리할 예정의 일들이 대기하며 

순번을 기다릴 것이다. ​


초점을 잃은 렌즈처럼

물에 젖은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처럼

앞으로는 가고 있는데 거기가 어디인진

알 길이 없다.

너무나도 매몰찬 현실. 동시에

차가우리만큼 평범한 일상이

날마다 포개져 다가온다.

어떤 것이 진짜인가.

이게 다 뭐하는 짓인지 싶다.


정말 사람들이 고프다.

그래서 너무나도 사람들에게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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