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2. 4. 수. Am 5:20
거실에 늘어져 있던 아이 물건들을 정리하다 찾은 종이책.
보슬보슬 비가 와요. 하늘에서 비가 내려요.
달팽이는 비 오는 날 제일 좋아해.
빗방울과 친구 되어 풀잎 미끄럼틀 타 볼까.
마음은 신나서 달려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야호 마음은 바쁘지만 느릿느릿 달팽이.
어느새 비 그치고 해가 반짝 아직도 한 뼘을 못 갔구나.
노래 <달팽이의 하루>
어느 날 학교 끝나고 온 아이가 이 노래를 내 핸드폰에서 유튜브로 틀어 달라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아직 핸드폰이 없다.
찾아서 틀어 같이 듣는데 이 노래가 나도 좋았다. 따라 부르는 아이도 노랫말도 음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 종이책을 펼쳐 달팽이의 하루를 보고 처음 부분을 속으로 부르며 순간 울컥했다. 아직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느껴져서.
어린아이를 난 제대로 양육하고 있나, 망치로 머리를 두드려 맞은 거 같았다.
나에게 있어 제일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아이에게 전혀 관심두지 못하고 있다. 아이는 거의 혼자 크고 있다.
노래 부르는 아이 모습이 떠올라 슬펐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게 우선순위는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