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

by 썸머

26. 1. 28. 수. Pm 7:57


내일 아침 준비. 냉동실을 열 때마다 손질해 얼려둔 늙은 호박이 보였다. 먹고 비워야 하는데... 생각이 들어 내일 아침부터 조금씩 먹으려고 꺼냈다.


얼려둔 삶은 팥과 같이 아침에 호박팥죽 끓여 먹으려고 냄비에 덜어두었다. 팥은 동지에 팥죽 끓여 먹으려고 삶아 둔 거였는데 한 달이 지났다.


오늘은 초등학생 등교 후부터 밤잠을 잤다. 늦게 늦게 일어나 삶아둔 감자를 사용하려고 달걀을 삶았다. 감자와 달걀, 그릭요거트, 허니머스터드, 디종머스터드, 설탕, 소금, 후추로 에그샐러드를 만들었다. 두 아이에게 주었는데 8살 아이가 안 먹고 있길래 물었더니 맛없어라고 했다. 작은 아이 말을 듣고 큰아이에게 맛없어?라고 물었다. 응 매워..라고 말을 흐렸다. 마요네즈 넣어줄걸. 괜히 그릭 요구르트 넣어서. 애들 먹을 건 애들 입맛에 맛있게 만들어주는 게 먹는 애들도 좋고 만든 나도 기쁜 일인데. 작은 아이가 안 먹고 남긴 건 거의 준 그대로 여서 내가 먹을게 하고 뚜껑 덮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러고 나서 거기에 들어간 설탕이 걸렸다. 내가 먹을 거면 설탕 안 넣고 허니머스터드 대신 디종머스터드만 넣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아이스박스로 택배가 왔다. 시폰케이크를 굽고 베이킹이 하고 싶어 져 베이킹재료 사이트 구경을 하다 장바구니 놀이를 했고 기분이 별로였던 날 결재를 했다. 베이킹 재료보다 큰아이 방학중 식사에 더 관심이 많아 산 것도 대부분 아이 식사를 위한 재료다. 호두도 아이 닭살샌드위치 만들 때 넣어주려고 구매했다. 물론 그냥 먹는 호두를 종아해 대부분의 호두는 내가 간식으로 먹을 예정이다. 아이식사 생각 덕분에 내가 먹고 싶은 걸 편하게 결제할 수 있었다.

쇼핑에 합리화를 시켜준 아이생각. 아이 어렸을 때 아이용품 사면서 소비욕을 채우던 시기가 있었는데 중학생도 아직 내겐 아이다. 여기서 아이는 조그마하다는 뜻. 100살 노인이 되어도 여든의 자식이 아이라지만. 내가 말한 아이는 작아서 내 것만 같아서란 뜻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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