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1. 29. 목. Am 3:52
아이가 책을 펼쳐두고 잤다. 저녁에 만들어 달라고 디폼블록 책을 펼쳐 보여주었는데 마다했다. 말은 그렇게 해놓고 아이가 잠든 후 일어나 아이가 펼쳐놨을 책을 보고 미소 지어졌다. 깨어있을 때는 그렇게 화를 내놓고서 아이가 잠들고 나면 미웠던 마음은 사라지고 귀여운 아이가 된다. 그래서 해주고 싶어졌다.
만들고 전시. 옆에 있는 아보카도는...
며칠 동안 만든 걸 이곳에 놓았었다. 만든 게 많아지면서 공간이 지저분해 보여 만든 거 모아두는 신발박스로 다 넣고서 내가 만들고 좋았던 아보카도와 다람쥐만 남겼다.
그런데 아이도 보자마자 아보카도가 맘에 들었던지 정리하는 중에 이걸 가져가려고 했다. 학교에 가져가고 싶어서였다. 아보카도를 가져가려는 손을 밀치고 안빼길려고 내가 잡았다.
그리고 이곳에 남겼다.
아이가 만들어 달라고 책으로 말한 걸 만들고 나서 만들기 탄력이 붙어 작은 아보카도쯤 하면서 아이용으로 하나 더 만들었다. 그리고 하나 더 하나보단 두 개 가지고 있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를 더 만들었다. 아이가 하나를 가져가면 보고 있으면 기분 좋은 아보카도를 단 2개보다 더 많은 3개 정도 남겨놓고 싶었다.
아이가 보자마자 집은 아보카도. 그때 또 느꼈다. 나와 보고 느끼는 감정이 같다. 물건이나 색깔, 분위기, 사람에 대해서. 이쁘다, 좋다, 괜찮다고 할 때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나와 닮았다는 걸 느낀다.
많은 부분이 같아서 화나고 부딪힐 때도 많지만 이렇게 공감하는 것도 많다. 날 닮은 아이를 키우며 애증을 배우며 살고 있다.
- 애증 : 사랑과 미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