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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달 Dec 31. 2020

눈이 즐거운 맛

음식 경연 프로그램

넷플릭스를 켰는데, 이렇게 뭐가 많은데, 딱히 당기지 않을 때. 분명 있다.

일하느라 바쁠 때, 영상에 집중하긴 어렵지만 뭔가 배경음악이 필요할 때.


여기, 내가 애정 하는 요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 크레이지 딜리셔스


"신들에게 바칠 요리를 만들어라!"


내 옆에 피어있는 꽃도, 굴러다니는 돌멩이도 모두 요리 재료다.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돌멩이, 잡초밭인 줄 알았는데 온갖 허브가 자라 있고, 덤불 아래엔 트러플이 굴러다닌다. 하늘 위로 갈 수 있는 계단을 오르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올 것 같은 세 명의 신들(사실은 셰프이자 심사위원들)이 도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신들이 제시한 주제에 따라 도전자들은 정신없이 요리를 만든다. 


도전자들은 자신이 가진 창의력을 쥐어짜 낸다.

당근이 주제로 나왔더니 당근밭을 만들기도 하고, 모든 음식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이거나 고등어에 초콜릿을 바르는 도전자도 있다. 자석을 이용해 감자 무스를 공중에 떠올리는 게 평범해 보일 정도.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세트장과 다채로운 요리에 눈이 즐겁다. 


요리 서바이벌 프로에서 거친 욕설이나 비판, 무거운 분위기가 힘든 사람에게 매우 추천한다. 왜냐면 이 프로의 심사위원들, 아니 신들은 매우 상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요리를 보고 싶어 하고, 세심한 맛을 묘사하며 누구를 우승자로 뽑을지 고민하는 신들은 천진난만한 애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즌1에 6화라는 짧은 분량으로, 가볍게 보기에도 아주 적절하다. 그리고 다음 시즌 없나 하고 매우 아쉬워질 것이다.




2. 백만 파운드의 메뉴


"자신의 레스토랑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에 성공해라!

영국의 외식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요리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푸드트럭이나 길거리 음식에서 만족하지 않고 가게를 내려는 도전자들.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비전을 제시한 도전자들에게 충분히 멋있는 가게를 빌려주고 도전자가 운영하는 모습을 직접 살펴본다. 도전자들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가게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단 3일 만에 증명해야 한다. 가게 운영을 처음 해보는 도전자들은 종업원들 교육과 손님 대응, 재료 공수까지 우왕좌왕이다. 


단순히 맛있다로 끝나지 않는 레스토랑 운영. 투자자들은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고객들을 매혹할만한 비전이 있는 도전자를 심사숙고해서 고른다. 당장 가게 운영은 서툴러도 비전이 보인다면, 다른 제안을 하기도 한다. 1년 동안 자신에게 운영을 배우며 메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등등...


P.S. 시즌1에 한국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가 등장한다.

P.S.. 우리나라 배우 정보석씨를 닮은 사회자 분이, 말도 매우 잘하신다. 매력적인 영국어 발음이 찰지다.




3. 슈거러시

"1만 달러 상금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시간이 가장 중요한 베이킹 경연 프로그램, <슈거 러시>!


두 명씩 팀을 이룬 네 팀은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세 개의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우승자에겐 상금과 명예가 주어진다. 이름 심사하는 이들 중엔, 까다롭기 소문난 디저트의 황제 '줌보'가 떡 버티고 있다.


매우 인기 시리즈인 <슈거 러시>는 이미 4시즌에다 가장 최근 크리스마스 편까지, 특집도 매번 따로 챙겨 나와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룰은 단순하지만 색색깔로 만들어지는 맛있는 디저트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꼭 챙겨보게 된다.

첫 번째는 컵케이크, 두 번째 당과, 세 번째 케이크까지 만들어내려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도전자들! 도전자들은 미션을 빨리 해치워 시간을 절약, 마지막 단계인 케이크를 더욱 여유롭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서두르다 앞 단계에서 떨어지면...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보고 있자면 나도 같이 서둘러야 할 것 같은 조마조마함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화려한 디저트들을 보면 내 마음도 풍족해지는 느낌.


심오하고 화려하고, 재밌는 작품들도 많지만 가벼운 눈요기가 필요하세요?

요리 프로그램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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