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잊은 당신에게
계획 없이 자동차 로드트립을 가게 되었고샌디에이고에서 애리조나까지 차를 빌려 끝없이 달렸다. 창밖은 깨지 못한 게임처럼 같은 곳이 반복되는 사막의 풍경이었다.
붉은색 흙길과 선인장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듯한 고요한 길을 보며 정신이 어지러웠다. 왕복 20시간이 넘는 운전에 지쳤지만 우리가 정말 설렜던 순간이 그곳에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 붉은 흙으로 된 언덕을 오르자 구멍 사이로 오아시스가 보였다. 생각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에 넋 놓고 지는 해를 보며 앉아있었다.
2017.11. 여행기록
친구들과 자동차 로드트립을 하며 애리조나에 가다 애리조나에 유학하는 지인을 만나 우연히 동네 명소를 안내받았다.
가는 길은 온통 붉은 흙이 가득했다. 붉은색이 따뜻해 보였는데 손에 닿는 느낌은 차가웠다. 사막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듬성듬성 풀이 자라있고 선인장들이 많이 있었다. 나보다 키가 크고 직선으로 쭉 뻗은 기둥형선인장들이 꼭 하늘을 향해 만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디로 가라는 표지판도 없었지만 사람들을 따라갔다. 십분쯤 걷자 붉은 흙으로 이루어진 계단이 보여 올라갔다.
운이 좋게 노을이 지고있었고 명소라고 잠깐 들리기엔 지나치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구멍을 통해 보이는 오아시스가 마음을 두근거리게했다. 땅도 하늘도 모두 붉은 풍경을 보며 친구들과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름다운 걸 보니 같이 보고싶은 사람들 얼굴이 둥둥 떠올라서 혼자만 너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미안해졌다. 계획 없는 여행에 어리석게도 비행기 값보다 비싼 기름값을 내며 사막에서 장시간 운전 끝에 만난 오아시스는 선물 같다.
여행에 돌아와서도 그날을 풍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두근거렸다.
뜻밖의 오아시스를 만나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여행을 추억하고 싶어 한 땀 한 땀 핸드메이드로 가방을 만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세계여행이 꿈이던 나는 돈을 벌면 경험을 산다 생각하고 바로 여행을 가곤 했다. 여러곳을 갔지만 가장 기억나는 여행이 있다면 오늘의 오아시스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다.
매일 드는 가방에 여행그림을 담아
일상으로 데려오면
그날의 즐거움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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