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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그린 Oct 20. 2022

호랑갈매기




과일의 단냄새가 밀린 잠을 몰아낸다. 아침에 일어나 누가 깍아준 복숭아를 먹는 날이 좋다. 여름내 먹은 아침은 간단하지만 정성스러웠다. 이모가 지리산에서 농사지어 보내주신 감자와 외삼촌의 옥수수 한자루.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감자를 한 입 베어물때마다 온기가 차는 느낌이다.




가을이 왔다고 어제는 잘 말린 깨를 담아주셨다. 내가 시골에 사는 새라면 고소한 냄새에 텃밭에 깨를 주워먹으러 참새들과 놀러 가겠지. 사랑이 깃든 작물을 먹고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호랑이 같은 새를 떠올리며 호랑이 무늬의 새를 그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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