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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그린 Aug 13. 2022

파낙벵가:꽃이 피는 계절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바기오에서 보냈던 여름이 생각난다. 가방에 옷 세벌과 필기도구, 필름 카메라 하나를 챙겨 단출하게 떠나 4개월을 보냈다. 열아홉이던 나는 모든 게 신기했고 필리핀은 미지의 세계 같았다.





좋아하던 바기오의 번햄 파크에서는 매년 2월 파낙벵가 축제가 열렸다. 파낙벵가(panakbanga)는 꽃이 피는 계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퍼레이드에서 춤을 추는 메리의 치마가 휘어져 노을이 진 붉은 바다가 되었고 그 안에서 서핑하는 팽다를 그려 필리핀의 인상을 표현했다.


여행 중에 만난 고마운 사람들과 자연에서 받은 감동을 노란색으로 칠했다. 뜨거운 태양과 길고 높게 드리워진 구름, 물폭탄 같은 비 그리고 에메랄드빛 바다, 코코넛 향이 생각난다. 도심 속에서도 습하고 더운 날씨는 계속되었고 사람들은 여유로웠다.


따뜻한 바람, 보고 싶은 사람들, 야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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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perfect day, philippines

_Acrylic on C-print_53x8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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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스카이파크 아트갤러리 초대전 >


일정 : 8. 1 - 8. 30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17

문의: 스타트아트코리아 +82 02-348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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