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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미 Oct 03. 2018

행적 行跡

; 행위의 실적이나 자취, 평생에 한 일

프롤로그


10월 13일은 세계 실패의 날 (Day For Failure)입니다. 이 날은 핀란드에서 알토이에스가 실패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시작되었습니다. 실패를 공유해 털고 다시 나아가자는 의미입니다. 세계 실패의 날, 저 역시 실패를 공유해 보려 합니다.


저는 제 여행이 '일상'같았으면 했습니다. 일상 같은 여행은 왜 이리 어려운 걸까요. 여행은 결코 일상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둘째 날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벨이 없어 내리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줄을 당겨야 했습니다. 어느 날은 자전거를 끌고 지하철에 탔습니다. 어떤 분이 다가와 "You should put your bike on the other side."하고 지나갔습니다. other side..? 다른 칸에 타라는 건가 싶어서 내렸습니다. 아! 자전거를 열차가 가는 방향과 반대로 놓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반대로 '여행'같은 일상은 가능했습니다. 글과 사진, 영상 덕택입니다. 티켓을 잃어버린 와중에 사진을 찍고, 겁이 나는 순간에도 풍경이 마음에 차올라서 찍었습니다. 사진에 담을 수 없는 풍경도 있었지만, 때로는 미운 것들을 사각 프레임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이번 매거진은 다미로, Daisy로 머물렀던 지역에서 겪은 '단 하나'의 에피소드와 사진을 다루어 기획하였습니다. 그럼,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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