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량'한 이들의, 가장 '투명'한 사랑법

사우나를 닮은 연프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by 김지영

프롤로그. 연프를 왜 보는가?


12월 연말을 즐기면서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에 '72시간 소개팅'을 제작한 유규선, 임승원님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후반부에서 '연프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에서 가장 화두는 단연 ‘출연자의 진정성’이었다.

흔히 말하는 ‘인플루언서 지망생’들의 출연을 두고 대중의 시선은 날카롭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유규선 님의 말에 동의를 하는 입장에 가깝다. 특히 최근 <환승연애4>의 지현을 보며 느낀 지점이 그랬다.


연기를 전공하고 배우로 활동했던 그녀가 지금은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매체에 서고 싶은 꿈이 남아있을 수 있다. 사실 인플루언서가 목적이라 한들, 그 기저에 진실된 서사가 있다면 그것 또한 출연자의 일부가 아닐까. 지현을 향해 시청자들은 오히려 “효소를 팔아도 좋으니 행복하라”며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서사만 있다면, 그들의 넥스트 스텝조차 하나의 삶의 과정으로 포용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유튜브 'B주류초대석' https://www.youtube.com/watch?v=CTWMH7YvZJc&t=2306s
출처: 유튜브 'B주류초대석' https://www.youtube.com/watch?v=CTWMH7YvZJc&t=2306s


그러면 나한테 가장 연애프로그램을 보면서 중요한게 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무조건 '설렘'이다.


이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남자친구가 있는데 연프에서 설렘을 느끼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데 나는 '지금 느끼고 있는 사랑이 부족해서' 시청 하는 게 아닌,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싶어서'이다. 마치.. 음식을 먹고 있으면서도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먹는 듯한 느낌일지도..


저런 연애 방식도 있었구나.. 우리도 처음에는 저렇게 썸탈때 어색했는데 이러면서 현재의 사랑을 더 풍성하게 만들수도 있는 장치로서도 연애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이런 나이기에 연애프로그램을 보다가 사실 빌런짓을 하는 사람이 나오거나, 다툼이 생긴 상황을 좀 보기 힘들어해 일부로 스킵 버튼을 누르는게 습관인데... 세상에 첫화부터 '설렘'을 느끼기보다 '무서움'을 느끼기 시작했던 연프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불량연애(ラヴ上等)' !!!!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일어를 읽으면 '러브죠토'를 직역하면 사랑상급인데, 일본 은어로 '한판 붙어보자'라는 도발할 때 사용하는 문구라고...양키들을 상징하는 제목이었던 것...'불량 연애'로서만 알았는데 일본인들은 더욱 프로그램의 의도를 확 느꼈을 것이라 생각도 든다.


설렘보다는 무서움이 느껴지는 연프는 살면서 처음이었는데 계속 본 이유는 오늘 글을 쓰는 이유와도 같다.

바로 '양아치들의 연애'를 다루는 기획의도부터, 단순히 연애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교화? 프로그램을 이렇게도 엮을 수 있구나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렘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보게끔 하는 장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아래에서 밝히겠다ㅎㅎ)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범죄자, 비행청소년,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교화 프로그램들이 꽤 많다. 당장 떠오르는 것들만 해도 '소녀시대와 위험한 소년들', '송포유',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정도가 있는데 여기서도 사실 목적이 '교화'지 '사랑'과 엮은 예능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말 '양아치 출신들의 사랑' 정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작년 12월 달에 공개되어서 일주일마다 공개되어 한해가 가기 전에 끝났기에 이미 결말이 다 공개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주의 오네가이시마스.


넷플릭스 콘텐츠이기에 캡처 기능을 활용할 수 없어 유튜브에 있는 공식 예고 영상과 일본 라이브방송을 번역해주신 천사유튜버님의 영상을 열심히 활용해 불량연애의 기획과 연출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을 남겨보고자 한다.



1) 양키 출신 프로듀서와 패널


보통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는 일종의 '국룰'이 있다. 1. 스튜디오에서 패널들이 먼저 인사를 나누고, 2. 프로그램 컨셉을 장황하게 설명한 뒤 3. VCR을 보는 순서다. 하지만 '불량연애'는 시작부터 달랐다. 패널 소개는커녕 출연진들이 각자 자신들을 소개하는 모습부터 보여준 뒤에서야 패널들이 등장한다. 이러니 확실히 몰입감이 더 달랐다.


왼쪽에는 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배우 겸 감독 메구미, 오른쪽에는 일본의 유명 개그맨 나가노, 그리고 정중앙에는 래퍼 AK-69가 앉아 있다. 특히 AK-69는 소년원 수감 경험이 있는, 소위 '양아치' 출신이며 연출자인 미구미 또한 양아치 출신이라고 하니 출연진들의 삶을 공감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캐스팅은 없을 것이다.


출처: 넷플릭스 재팬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DjUGjx48uWs&t=6s


"연애가 귀찮은 시대에 던지는 돌직구"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프로듀서인 메구미가 밝힌 구체적인 기획 의도였다. 그녀는 단순히 자극적인 예능을 만들려던 것이 아니었다.

"요즘 세상은 다들 쉽게 표현 못 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 말을 하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눈치 보며 조심스럽게 대화하죠. 게다가 요즘 젊은이들은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데이트 앱 뒤에 숨거나 연애 자체를 안 하려 합니다."

메구미는 눈치 보지 않고 거침없이 사랑에 도전하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강렬하게 사랑하는 이들을 보며 시청자들이 '아, 그래도 연애는 좋은 거구나'라고 느끼길 바랐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 스스로 "시작은 그랬는데 '이 지경'이 됐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지긴 했지만 말이다.

평소 연애 예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패널 나가노 조차 "이건 열정적이라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계산 없이 부딪히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다.


PD라는 직업은 필연적으로 시의성을 중시하는 직업일 수밖에 없다. 대중이 지금 무엇을 결핍으로 느끼는지,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지점에서 '불량 연애'는 일본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 전반에 깔린 '방어적인 인간관계'와 '회피 성향'을 정확히 꼬집고 있다.


단순히 자극적인 맛으로 포장된 예능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솔직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여서 1화부터 이 프로그램을 꼭 끝까지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2) 지극히 개인적인..충격적인 과거사


보통의 연애 예능에서 출연진이 '과거'를 밝히는 순간은 정해져 있다. 특히 돌싱, 골드, 모태솔로 등의 케이스에선 그들에게 과거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넘어야 할 일종의 '허들'이자, 용기가 필요한 고백이다.


하지만 '불량연애'의 고백은 결이 다르다. 아니,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폭주족 리더 출신, 퇴학, 각종 범죄 이력, 심지어 인신매매를 당할 뻔했던 위기의 순간들까지. 이곳에서 쏟아지는 과거사는 단순한 비행을 넘어, 밑바닥을 훑고 온 생존의 기록에 가깝다. 어떤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아니 방송이라는 매체에서조차 쉽게 듣기 힘든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들이다.


출처: 유튜브 '오모로이니홍고' https://www.youtube.com/watch?v=iAzTetNgDeY&t=1225s
출처: 유튜브 '오모로이니홍고' https://www.youtube.com/watch?v=x9pUxuIbfI4


물론 과거의 잘못이나 범죄 사실을 옹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흥미로운 지점은 그들이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다.


격투기 강사, 분재사, 바텐더, 건설업 종사자 등. 한때 사회의 규범 밖으로 튕겨 나갔던 그들이, 지금은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거친 과거와 대비되는 현재의 성실함, 그리고 그 간극에서 오는 묘한 안도감.


결국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얼마나 불량했는가'라는 자극적인 과거가 아니라, 그 과정을 거쳐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보통의 '교화'나 '갱생'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은 목적성이 너무 뚜렷해서 다소 작위적이거나 계몽적인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이 사람들은 이제 착해졌으니 사회가 받아줘야 합니다"라고 강요하는 듯한 이질감이 든달까.


하지만 '불량연애'는 달랐다. 이 프로그램은 그들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이미 각자의 직업을 갖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와 똑같이 사랑하고 상처받는 평범한 사람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사회 규범을 벗어났던 이들이 다시 사회로 스며드는 과정(재사회화)이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감정과 만났을 때,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지. 이 프로그램은 그 시너지를 가장 극적으로 증명해냈다.



3) '학교'라는 장소가 주는 메타포...'사우나'를 곁들인


'학교'라는 합숙 장소의 선정은 PD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보통의 연애 프로그램이라면 럭셔리한 대저택이나 휴양지를 배경으로 삼기 마련이다. 하지만 '불량연애'는 사회적 규율과 통제의 상징인 '학교'에, 규율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양아치' 출신들을 몰아넣었다. 이 아이러니한 대비가 프로그램 전반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서사가 되었다.


초반에 츠짱이 "사랑하러 왔잖아"라는 명대사를 던지기 전까지는, 이곳이 연애 프로그램인지 갱생을 위한 교화소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칠판, 신발장, 방송실, 그리고 가정실습실 같은 주방까지. 집처럼 편안하게 연결된 구조가 아니라 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야만 하는 학교 특유의 구조는 그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출처: 넷플릭스 재팬 https://www.youtube.com/watch?v=_be-K3glWmA


온몸을 뒤덮은 이레즈미 문신을 한 오토상이 학교 복도를 거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시각적인 충격이자 일종의 배덕감...길티플레저를 선사했다. 가장 순수해야 할 학교라는 공간에서 가장 불량한 기운이 감도는 묘한 위화감... 제작진은 이 '금단의 분위기'를 영리하게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퇴학'이라는 강력한 룰은 세계관의 끝판왕이었다. 한국의 '환승연애2'에서도 규칙 위반 퇴소자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사유가 공개되지 않았던 반면, 이곳은 '불법 약물 의심 발언'이라는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로 즉각 퇴소를 결정했다. 출연자 보호와 리얼리티 사이에서 제작진이 단호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출처: 넷플릭스 재팬 https://www.youtube.com/watch?v=_be-K3glWmA


심지어 담배 피는 장면도 적나라하게 나오면서 정말 눈을 의심할 때가 많았지만 이렇게 방에서 하하호호 각자 텀플러 하나씩 들고 도란도란 얘기나누는 것도, 같이 장난치는 것 보면 또 귀여울 때도 느껴지고..

정말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매력이 있는 연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넷플릭스 재팬 https://www.youtube.com/watch?v=_be-K3glWmA


학교가 통제의 공간이었다면, 사우나는 해방과 진실의 공간이었다. 일본에서 문신이 있는 사람은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 입장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문신 가득한 출연자들이 사우나에 모여 앉아 사랑을 논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파격적인 미장센이 된다.


사회에서는 금기시되던 그들의 몸(문신)이 이곳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드러나고, 옷뿐만 아니라 사회적 방어기제까지 벗어던진 채 나누는 대화는 더 솔직하고 뜨거웠다. 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극적인 대비야말로 '불량연애'가 가진 진짜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출처: 넷플릭스 재팬 https://www.youtube.com/watch?v=_be-K3glWmA

4) 어린이 식당 프로젝트


자극적인 소재로 시작했지만, 내가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동력은 역설적이게도 '어린이 식당' 프로젝트였다. 도파민이 터지는 연애 싸움 뒤편에는 투박하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이 흐르고 있었다.


연애 리얼리티에서 출연진들이 합심하여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처음 보는 콘셉트였다. 게다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과 노인을, 한때 문제아였던 이들이 돌본다는 설정은 자칫 작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진심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출처: 넷플릭스 재팬 https://www.youtube.com/watch?v=_be-K3glWmA


특히 베이비는 페인트공이라는 직업을 살려 페인트칠을(물론.. 도색도 모르는 페인트공이었긴 하지만), 오토상은 디자인과 학생이기에 티셔츠 디자인을, 키짱은 메이크업 강사 본업 모먼트 살려 메이크업을, 그리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테카린은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이끌었다. 각자의 장점과 재능을 살려서 사람들에게 도움과 즐거움을 건네는 존재가 되어가는 이들을 보는데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정말 끝까지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이쁜 아이들, 출연진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입장이었다.ㅎㅎ


출처: 넷플릭스 재팬 https://www.youtube.com/watch?v=_be-K3glWmA


특히 오토상의 에피소드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자신의 외모(문신) 때문에 아이들이 무서워하거나 어른들이 거부감을 느낄까 봐 끊임없이 걱정하던 그. 그런 자신을 편견 없이 받아준 식당 사장님에게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갈 때, 그것은 단순한 방송 연출을 넘어선 한 인간의 진정한 '치유'로 다가왔다.


어쩌면 진정한 교화란 시스템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보는 경험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출처: 넷플릭스 재팬 https://www.youtube.com/watch?v=_be-K3glWmA


에필로그. 결국은 메시지


흔히들 "예능은 예능일 뿐, 다큐로 받아들이지 말자"고 한다. 재미는 재미로 소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불량연애'를 보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때로는 예능에도 '다큐'의 진정성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연애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대리 설렘, 연애 꿀팁, 다시 사랑할 용기... 모두 좋은 목적이다. 하지만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이 '레드 오션'에서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만으로 승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자극을 사용함에도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이다. 피디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자극적인 껍질 안에 단단하게 들어있는가..!!!


물론 '양아치 출신들의 연애'라는 고자극 키워드 때문에 바이럴이 됐고, 그에 따른 비판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끝까지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노이즈 마케팅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출연진의 과거가 아닌, 그들의 변화와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이 연출 안에 있었다.


'불량연애'는 연애 리얼리티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준 새로운 개척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파격적인 시도가 훗날 더 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어, 천편일률적인 연애 예능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란다. 물론, 한국 방송 심의와 정서상 이런 프로그램이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더욱 간절히(그리고 씁쓸하게) 해보는 말이다...ㅎ




Thanks to


새해 인사가 조금 늦었습니다. 제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몸이 안좋아 2026년의 5%가 지난 지금에서야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지난해 '72시간 소개팅' 리뷰를 작성한 후, 기획자 유규선 님의 공유 덕분에 제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습니다. 한 자리에 머물던 방문자 수가 두 자리로 늘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쩌면 이 글쓰기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시고 콘텐츠에 대한 제 믿음을 지지해 주신 유규선 님과 임승원 연출가님께 깊은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맞습니다 오늘도 연애 프로그램 리뷰였습니다. 제가 연친자인 이유가 큽니다 사실!!! ㅋㅋㅋ 하지만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제 글을 단 한 번이라도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짧은 감사와 늦은 새해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시 꺼내보고자 합니다.


이미 소개글을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콘텐츠를 전공한 사람입니다. 직접 기획안을 쓰고, 현장에서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땀 흘려 보기도 했으며, 언론사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PD라는 직업으로 그 고통을 오롯이 짊어졌던 것은 아니지만, 창작자가 겪는 인내의 시간과 노고만큼은 누구보다 깊이 공감합니다.


그래서 제가 콘텐츠를 보는 눈에는 시청자의 시선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뻔하지 않은 기획이 나올까', '저런 편집은 센스가 확실히 있다‘와 같은 생각을 하게되는 .. 기획자와 연출자의 시선이 자연스레 배어 나옵니다.


그렇기에 제가 쓰는 리뷰는 단순한 '콘텐츠 평가'라기보다, 창작자와 출연자의 노력이 깃든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박수를 보내는 '헌사'에 가깝습니다.

(사실, 제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 콘텐츠는 브런치에 기록조차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글도, 그리고 앞으로 이곳에 채워질 글들도 아마 그런 결을 유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인사가 너무 길었네요. 감사하다는 말을 어떻게든 하고 싶었습니다!


그럼 이만 줄일게요!!! 감사합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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