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 희한한 여행의 시작

by 최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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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은 아주 갑작스레 떠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시간만 있으면 한국을 떠나 어디론가 떠나려고 했다. 직업 특성상 휴가나 연차를 자유롭게 낼 수 없었기에 멀리 떠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비행기 표부터 알아봤다.

그러던 어느 겨울, 12월 말부터 다음 해 신정 휴일, 주말을 포함해서 4박 5일 휴가가 생겼다. 휴가 소식을 듣자마자 얼른 어플을 켜서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다.


우선 3박 4일 일정으로 갈 곳을 둘러보았다. 4박 5일 휴가 중 마지막 하루는 여행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하기 전 쉬어야 하는 날로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여행 스타일이 휴양보다는 많이 걷고 무엇이든 경험해 봐야 하는 탓에 마지막 하루를 쉬는 것은 중요한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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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휴, 갑작스레 생긴 휴가.

가깝고 짧은 시간 안에 둘러볼 수 있는 대만 타이베이로 떠나기로 했다. 두 시간 안에 여행지를 결정하고 왕복 티켓을 끊었다. 그리고 숙소를 검색해보았다. 연말 연휴에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 본 적 없는 나는 이 시기가 여름 성수기만큼 여행객이 많은 시기인 줄 몰랐다.


월급쟁이가 갈 만한 적당한 가격의 호텔은 이미 방이 모두 예약되고 없었다. 남은 숙소들은 아주 비싼 방이었고 어쩔 수 없이 호스텔을 검색했다. 돈이 없던 학생 시절에는 호스텔을 자주 이용했지만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처음이었다. 호스텔 또한 기존 가격의 3배 이상이었다. 그렇게 8인실 호스텔을 예약했다. 8인실이라도 예약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다. 오랜만에 호스텔을 간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방을 쓴다는 것이 불편할 수 도 있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다. 혼자 여행을 가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혼자 온 여행자와 함께 일정을 같이 할 수 도 있고 가끔 찾아오는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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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예약을 모두 마치고 친구에게 혼자 대만 여행을 갈 것이라고 말을 했다. 친구가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겨울은 왠지 쓸쓸하니까 같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흔쾌히 같이 가자고 했다.


그렇게 조금은 희한한 여행을 했다. 친구와 비행기 시간도 달랐고 숙소도 달랐다. 친구 또한 숙소 예약하기가 어려워 겨우 호스텔을 예약했다. 나보다 먼저 대만에 도착한 친구는 이미 일정을 시작했고 우리는 타오위안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공항에서 친구를 만나니 마치 대만에 살고 있는 친구가 마중을 나온 것 같았다. 평소보다 반가워서 소리를 꽥 질렀다.


처음에는 각자가 계획한 대로 여행을 하도록 일정이 같으면 같이 다니고, 일정이 다르면 각자 혼자 다니자고 했었다. 그런데 타국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따로 다니는 것도 이상해서 어쩌다 보니 대부분의 일정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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