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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summer Sep 12. 2021

하면잘할 텐데. 는없다.

오랜만에셀프체찍질하는글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이 많이 허물어진 시대다. 나는 꼰대 기질을 타고난 건지, 그냥 프로불편러 인건지 요즘 도처에 널린 콘텐츠들이 사실 미묘하게 불편했던 사람이다. 서점까지 가지 않아도 (타국에 사는지라 가지도 못하지만) 인터넷 서점 마케팅 문구만 봐도,  제목들만 봐도 묘하게 비슷비슷  장르와 어투들, 위로의 메시지들 등등, 알고 보니 최근 시작한 미술 수업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미술계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내가 뭐라고 불편할 권리가 있을까 싶지만 누구나가 제2,제3의 인생을 살며 표현 할 수 있다는 이면에는 순수하게 그길만을 추구해온 프로들이 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 어나더레벨이 좀 더 세상에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모순되게도,  역시  틈에 끼고 싶고 나도  정도는   있는데! 하는 염치없는 마음으로 '도전'의 야망을 품었지만 이상하게 이어지질 않았다. 분명 잠재력은 있을 텐데.

, 우리네 엄마 아빠들 혹은 조금 좋은 선생님들이 누구에게나 해주던 ' 하면 잘할 텐데 ( 하는  문제야)' 수법에 순진하게 30   가까이를 속고  른이였나.


그런데 사실 나도 알고있었다.


일반인들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끼를 표현할  있는 1 미디어 시대에 아마추어와 프로의 간극을 좁히는 가장 심플한 길은 '매일 하는 ' 뿐이다. 젊은 꼰대로서는 애석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뛰어난 재능도 아니고 그냥 '무식하게 하다 보니' '되는' 것들이 많아진 시대이다. 지금  넘쳐나는 콘텐츠 시대에 살아남은 유명 표현러들은 모두 매일매일 꾸준히 그들이 쌓아 올린 공들인  위에  있다. (심지어 프로들은  한다.)



알면서 왜 안 하나.

하면 잘할 텐데.

나는 이 말을 아주 콧등에 달고 살며 내심 으스댔던 것 같다. 나는 하면 잘하는 아이이니, 그 '언젠가' (절대 오지 않을)하는 날이 오리라.


무엇이 되었든

하면 잘하는 사람은 없다.

매일 해야 잘한다.


나는 뭘 믿고 안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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