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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ummersea Feb 04. 2020

가난한 대학원생?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가끔 대학원 면접을 볼 때 집에 돈이 있는지 물어보는 교수님들이 있다고 한다. 그럼 학생이 아닌 사람들에게 듣는 말은: 뭐야?, 모욕적이야, 그런 걸 왜 물어?, 혹은 씁쓸하네 이다. 하지만 대학원생으로서 가끔 공감이 가는 질문이다. 학비, 생활비, 그리고 나와 같은 타지 사람들은 월세까지 나가는데 그 모든 것을 지원할 수 있는 교수님은 '정말' 소수일 것이다. 오히려 필수 질문일 수도 있다.


  안정적인 월급을 받고 싶다. 실상 월급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월마다 받으니 월급이라고 하겠다. 그 작고 소중한 월급도 들쑥날쑥한 변동이 자주 있기 때문에 저축을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구조다. 한 번은 논문을 투고해 월급이 10만원 인상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월급제도가 바뀌더니 30만원이 차감된 적도 있었다. 뭐 어쩌겠는가. 인상이 되면 인상이 됐나 보다...라고 넘겨야 하고, 차감이 되면 분노를 어딘가에 표출하고 또 그 안에서 적응을 해야 한다. 그냥 월급제도 변경이 빈번히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불만이 있는 것이지 가난한 것은 아니다. 물론 월급날이 되려면 조금 남은 상황에 통장에 436원이 찍혀있어 당황한 적도 있었지만... 나도 남들과 같이 운동도 등록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오늘은 내가 쏜다!라는 말을 '가끔'하기도 한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학생은 일하는 것이 아니고 배우는 것이니 월급의 정의가 다르다. 웃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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