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같은 사람

다정하고 다감해지는 일

by 선여름


새벽 같은 사람에 대하여.


사람들이 새벽처럼만 산다면

다들 새벽 같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다시 말랑말랑해질 수 있을까요

점점 갈수록 더 팍팍하고

각박한 세상이 되어간다고 느낍니다

지하철에, 버스에, 거리에 사람들은 표정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때맞춰 전해야 할 말을 하지 않습니다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를 자꾸만 미룹니다


참 새벽이란 시간은

망설였던 일들을 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낮엔 부끄러워 못했던 말들도

새벽만 되면 이상한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요

이상하죠 그저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그 시간엔 내가 두 배 더 다정하고,

두 배 더 다감하고

두 배 더 눈물이 많은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곤 새벽처럼 살아야겠다고

깨어나면 잊어버릴 다짐을 하며 잠에 듭니다


올 겨울, 할머니께서 저에게 주신 새벽같은 마음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