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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soda Mar 18. 2016

싱가포르 거닐기

2015년 여름 #1 첫째 날  오전

비행기는 6시간이 넘도록 조용하게 날아갔다.

자다가 문득 눈을 슬그머니 떠보면 옆에서 엄마가 무언가 하고 계시고, 또 자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전히 엄마가 무언가 하고 계셨다. 밤에 한숨도 못 주무신 게 분명했다. 나는 잠을 조금 자기는 했지만, 눈을 뜨고 있으면 눈이 감기고 눈을 감고 있으면 정신이 말짱해지는, 잠과 현실의 어느 경계선 위를 계속 헤매 다녔다.

아침으로는 삶은 닭과 밥 혹은 오믈렛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눈을 억지로 뜨고 오믈렛을 골랐지만 그리 많이 먹지는 못했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놀랄 만큼 맛이 없어 보였지만, 입에 넣었더니 예상과는 달리 아주 맛있었다. 감히 내가 지금껏 타본 기내식 아침식사 중 최고로 맛있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자신이 없지만.


비행기는 별다른 마찰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끄러지듯 싱가포르 공항에 착륙했다. 아침 6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내려보니, 공항은 높고 넓고 한적하고 쾌적했다. 내가 탄 비행기에 걸그룹이 타고 있었는지, 이른 새벽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을 가리고 재빨리 지나가는 아이와 폴짝폴짝 뛰면서 손을 흔드는 아이가 있었는데, 어떤 행동이 더 좋으냐는 가치 판단과는 상관없이, 그들의 행동은 내가 평소에 그들 각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서 이럴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행동과 놀랍도록 일치했다. 아무리 미디어의 허상이나 이미지에 관한 말들이 많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 알 수 있는 게 결국은 이미지뿐이라면 '사실은'이나 '알고 보면'이라는 가정이 뭐 그리 중요한 요소가 되겠는가.


아무튼 우리는 바깥에 밴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므로, 각자의 짐을 끌고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MRT를 타러 갔다. 에스컬레이터는 바퀴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떤 타이밍에 캐리어를 실어야 할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올라서다 보니 나중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질 수 있었다. 한국으로 막 돌아왔을 때는 이쪽의 에스컬레이터가 느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드디어 표를 살 시간이다.

우리는 때때로 택시도 이용할 생각이었던 데다 이동 자체를 그리 많이 할 예정은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필요할 때에 각각 티켓을 사서 이동하려는 계획이었다. 역으로 내려오자 에스컬레이터 뒤쪽으로 자판기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한달음에 그곳으로 달려가서 호기롭게 자판기 앞에 섰다.

하지만 버튼을 막상 누르려고 보니 옆에 있는 경고문이 눈에 들어오지 않겠나. 

티켓 자판기는 내가 백 달러 지폐를 이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의 #0에서 썼듯, 우리 수중에는 백 달러 지폐밖에 없었다.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티켓을 판매하는 창구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아직 문이 열려 있지 않았다. 바깥쪽을 한 바퀴 휙 둘러보았는데, 역시 백 달러를 쓸 수 있는 자판기는 없었다. 그러고 보니, 여행을 준비할 때 어딘가의 블로그 혹은 카페에서 고액권으로는 티켓을 구매할 수 없다고 적어놓았던 걸 본 것 같았다. 하지만 뒤늦게 그 생각이 난다 해도, 어떻게 할 방법은 없었다.

개찰구 쪽 오피스에 여자분이 앉아 계시기에 그쪽으로 가서 혹시 티켓을 살 수 있겠냐고 물어봤더니, 여기서는 팔지 않는다고 자판기로 가라고 한다. M은 그냥 ez link 카드를 구입하자고 했지만, 내가 반대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다시 캐리어를 끌고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 공항으로 돌아갔다. 

초기의 목적은 위쪽에서 커피를 한 잔 사거나 편의점을 찾아서 잔돈을 만드는 것이었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택시 승강장이 보였기 때문에 목적이 바뀌었다. 그리고 택시 줄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앞으로 쭉쭉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뒤늦게 차라리 ez link를 사는 게 낫겠다는 M의 주장에 동의했다. 우리는 다시 줄에서 벗어나 고스란히 캐리어를 끌고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하여 공항과 역 사이에서 30분 이상을 헤맨 끝에 개찰구 쪽 오피스 아까 그 여자분께 ez link 카드 세 장을 구입했다. 보증금 포함해서 장당 12달러씩 총 36달러.


Changi Airport - (Paya Lebar) - Bayfront

초록선에서 노란선으로 갈아타고 마리나 베이 샌즈가 있는 Bayfront역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어딘가에서 조사한 대로 가장 가깝다는 출구 쪽으로 곧바로 나갔다. M이 표지판을 보며 이쪽이 마리나 베이 샌즈라고 몇 번 말했지만, 나는 확신을 가지고 대꾸했다.

"아니야, 그쪽으로 나가면 도리어 멀다고 적혀 있었단 말이야."


하지만 사실은 그게 더 먼 출구였다. M과 내가 소소하게 말다툼을 하는 옆에서 엄마가 "지하철 출구 방향은 나름대로 이래저래 조사해서 가장 가까운 걸 표시해 놓은 거겠지." 하셨는데, 그 말씀이 딱 맞았던 거다.

일단 출구로 나왔더니 마리나 베이 샌즈가 측면으로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어딘가 멀리 있는 것 같았고, 어떻게 보아도 가장 가까운 출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딱 봐도 틀린 선택이었음이 명명백백한 상황에서 하마터면 머쓱했을 뻔한 나를 구해준 것은 아침해였다.

해가 뜨고 있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도 뜨는 해는 좋아한다.

마리나 베이 샌즈 뒤에서 빼꼼 고개를 내민 해를 보자, 순식간에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내가 일출을 싫어해서 보러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 뿐이다. 나는 운좋게 보게 된 일출에 흥분하여, 방방 뛰면서 엄마와 M과 번갈아 가며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다. 약간 걸어가다가 빨간 버스가 지나가기에 다시 걸음을 멈추고 타이밍을 잡아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말은 즉 우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꽤 멀리 떨어진 출구로 나왔다는 말이다. 차도를 건너고 과장 좀 보태어 수풀까지 헤치면서 캐리어를 질질 끌고 마침내 호텔 로비에 도착했을 때에는 정말 감격스러울 정도였다. 로비로 들어가기 직전에 바로 몇 미터 옆에서 MRT 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하기도 했으니, 감격은 두 배가 되었다. 길을 잘못 찾은 건 맞지만, 다음에 이용할 수 있는 더 가까운 길을 발견하는 건 아무튼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속으로 다음부터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M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몰래 결심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그것 또한 지켜지지 않는 결심이었다.


짐을 맡겼다.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 모양이지만, 얼리 체크인 줄이 너무 길기도 하고 우리는 당장부터 옥상 풀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짐만 맡기기로 했다. 어젯밤에 비행기에서 잠을 자는 바람에 꾀죄죄해진 몰골을 로비 화장실에서 살짝 가다듬은 뒤, 이제야 배가 고파져서 당장 호텔 옆의 쇼핑몰로 향했다.


쇼핑몰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미리 조사한 바에 따르면 toast box는 제법 일찍부터 문을 연다고 했다. 또다시 한참을 걸어서 찾아가 보니 가게 안에는 제법 사람이 있었다. traditional kaya(2.6), peanut butter(2.6), french toast(2.8)을 시키고 아무것도 넣지 않은 블랙커피(2.2)를 세 잔 시켰다. 토스트는 맛있었고, 커피 또한 시커먼 색깔에 비해서 그렇게 쓰지도 않고 딱 알맞게 정신이 들게 하는 괜찮은 맛이었다. 사실 엄마는 벌써부터 지쳐 보였는데, 누구나 알다시피 어마어마하게 넓은 건물 안을 돌아다니는 건 일반 길을 걸어 다니는 것보다 조금 더 빨리 지치는 법이다.

그래도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아직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우리는 과감하게 지하철을 타고 오차드(Orchard)로 향했다. 


Bayfront - (Marina Bay) - Orchard

오차드에 간 이유는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쇼핑을 살짝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평이 좋은 가게도 몇 개 조사해 두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한 바퀴 휙 둘러보니 살 만한 물건이 눈에 띄지 않았다. 몇몇 가게는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상태였다.

차선책으로 쇼핑몰에서 나와 거리를 조금 산책하기로 했다. 

날씨는 무덥다.


더운 날씨에 키가 엄청나게 큰 가로수를 올려다보며 널찍한 보도를 걸어가고 있노라니 옛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쇼핑몰 밖으로 나와서 막상 걸어 다녀보니, 처음 와보는 곳이라 생각했던 이 거리는 예전의 출장에서도 헤매 다니던 그곳이었다. 그때는 12월이라 가로수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잔뜩 달려 있었는데, 엄청나게 커다랗고 뾰족뾰족한 장식이 가느다란 줄 하나에 의지하여 머리 위에서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던 장면이 떠올랐다. 길모퉁이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어떤 맛인지 모를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고, 이 길의 어느 쇼핑몰 지하에 아무리 애써 기억을 더듬어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무언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나는 옛 추억을 떠들고, 엄마와 M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길을 걸었다. 원래는 걸어서 보타닉 가든 근처까지 가려고 했고, 그러다가 힘들면 택시를 타려 했지만, 두 블록 정도 걷다 보니 무리라는 걸 깨닫고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해가 쨍쨍 비치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엄청난 기세로 비가 쏟아졌다. 우리는 다시 쇼핑몰로 피신했다. M과 나는 각자 하나씩 우산을 준비해 왔지만, 꺼내지 않고 캐리어를 통째로 호텔에 맡겨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다려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뎀시 힐(dempsey hill)에 있는 점보 레스토랑을 예약해 두었는데,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어느덧 예약 시간이 임박해 있었다. 초조해진 우리는 당장 택시를 타고 싶었지만, 일단 택시가 어디에 서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밖에는 물웅덩이에 왕관 무늬를 만들 정도로 굵은 빗방울이 끊임없이 쏟아져 내렸다.

M과 나는 쇼핑몰에 있는 거의 모든 제복을 입은, 즉 직원으로 짐작되는 사람들에게 택시를 어디에서 타는지 물어보았고, 그들이 가르쳐주는 방향대로 나아가다가 길을 잃기를 반복했다. 일단 우산을 사야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하필 우산을 파는 가게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택시 정류장 찾기와 우산 찾기를 병행하는 가운데 식당 예약 시간은 점점 가까워졌다.

초조한 마음으로 돌아다니다가 쇼핑몰 지하에서 마침내 남색 우산을 하나 구입하는 데 성공하였고(23.90), 나는 그 김에 점원에게 택시를 어디서 타는지 물어보았다.

"길거리에서 잡아도 되는데 잘 안 서요. 정류장은 어딘지 모르겠어요."


아쉽게도 두 가지 퀘스트 중 하나만 해결하는 데 성공한 우리는 다시 쇼핑몰 밖으로 나왔다. 빗방울이 점점 가늘어지고 있었고 "내가 우산을 사면 비가 그칠 줄 알았어."라며 허탈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드디어 뎀시 힐 방향으로 가는 택시 타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고 있는 직원과 만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곳이 정말로 택시를 타러 가는 곳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좁다란 보도를 지나가는 도중에 비가 완전히 그쳤다. 이로써 우리는 호텔에 남아있는 것과 합하면, 비가 오지 않는데도 세 사람이 각각 하나씩 우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택시를 탔지만 그래도 헤맸다.

오차드 로드에서 뎀시 힐까지는 택시를 타니 금방이었다(4.6). 가는 길은 양쪽 옆으로 수풀이 무성한 풍경이 펼쳐졌다. 팔에 닭살이 오소소 돋을 정도로 센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창 밖의 짙푸른 초록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나뭇잎을 반짝이게 하는 강렬한 햇살이 마치 봄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뎀시 힐에 접어들었을 때, 아저씨는 길을 헤맸다. 뎀시 힐에는 각종 카페나 레스토랑이 모여 있고 구역별로 번호가 붙어 있는데, 아저씨는 택시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여기도 아니야.", "음, 여기도 아닌데?", "번호가 뭐라고?", "너희도 좀 찾아봐."라며 당황스러운 듯 되풀이해서 중얼거렸다. 그래서 우리 셋 또한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원하는 건물을 찾아보았고, 눈에 보이는 번호가 점점 우리가 찾는 것과 가까워지기 시작했을 때 마침내 레스토랑을 찾았다.


실컷 헤맨 덕분에 배가 고팠다.

리버사이드에 있는 점보 레스토랑은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실제로 내가 예약을 하러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에는 남아있는 예약 가능 시간대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시간 선택지가 더 풍부하고 조용하다는 평이 많은 뎀시 힐 지점 쪽을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예전에 출장으로 왔을 때에는 가게도 알아보지 않고 그냥 길가에 보이는 칠리 크랩 간판을 보고 무작정 들어갔기 때문에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었는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날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는 사람과 만났을 때 "게살만 발라 먹고 소스를 다 버렸어요? 칠리 크랩이라면 볶음밥을 같이 시켜서 소스에 비벼 먹어야 하는 건데! 아까워라!"라는 반응이 돌아왔다는 것만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장 심플한 계란 볶음밥을 함께 주문하기를 잊지 않았다.

시리얼 새우와 칠리 크랩


한국에서 비행기로 출발한 이후로 가장 헤매지 않고 성공적인 선택을 했던 순간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우선 뜨끈뜨끈한 시리얼 새우가 도착했다. 당장 덜어다가 입에 넣어보니, 뜨끈한 새우와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시리얼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감탄이 채 끝나지 않았을 때 이어서 칠리 크랩, 튀긴 빵 네 조각, 볶음밥 그리고 맥주와 음료수가 테이블에 놓였다(146.75). 게는 살이 꽉 차 있었고, 소스와 게살을 볶음밥에 얹어서 함께 먹으니 그렇게 보람이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소파 뒤에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크고 높게 설치된 수족관 안에서 통통 튀고 있는 새우를 배경으로, 가끔씩 새우를 건져내느라 튀기는 물방울도 맞으면서 정말 맛있게 밥을 먹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내고 일어났을 때, 문득 돌아보니 수족관에는 남아있는 새우가 거의 없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수족관에 새우가 없었지만(실제로 껍질이 붙은 시리얼 새우는 산 새우가 없다는 이유로 주문 불가였다), 식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족관에 새우가 잔뜩 들어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배도 부르니 이제는 체크인을 하러 가기로 했다.

레스토랑 점원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부탁해주고 차 번호까지 종이에 써주었다. 5분 정도 기다리자 기사가 왔고, 우리는 다시 에어컨이 뿜어대는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체크인을 하러 마리나 베이 샌즈로 되돌아갔다(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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