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리더십에 대한 맥킨지 보고서 리뷰
“생성형 AI는 19세기 증기기관에 견줄 만한 새로운 산업혁명이다.” 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맥킨지의 보고서 「Superagency in the Workplace」는 AI가 가져올 변화의 규모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강력한 도구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직원’이며, 오히려 준비가 덜 된 것은 ‘리더’라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들은 실제로 경영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AI를 사용하고 있다. 직원 3명 중 1명 이상이 AI를 업무 시간의 30% 이상에 활용하고 있음에도, C-level 리더들은 이 수치를 단지 4%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간극은 리더들이 AI 도입 속도를 지나치게 신중하게 조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원들의 기대는 분명하다. 70% 이상이 향후 2년 내 자신의 업무 중 최소 30%가 AI에 의해 변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아직 부족하다. 48%의 직원이 AI 활용에 있어 회사의 훈련과 지원이 미흡하다고 응답했고, 약 22%는 거의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92%의 기업이 향후 3년간 AI 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실제 AI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고 자평한 기업은 고작 1%에 불과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과 리더십의 문제다.
리더들은 종종 AI 도입 속도가 느린 이유로 ‘직원들의 준비 부족’을 꼽지만, 정작 직원들은 AI를 이미 3배 이상 더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리더보다 AI 기술에 대해 더 높은 신뢰와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리더들의 전략 부재, 리스크 회피, 내부 정렬 부족이 병목이 되고 있다.
47%의 C-suite 리더들이 자사의 AI 도입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AI 관련 벤치마크나 윤리 기준을 적용하는 리더는 39%에 그치며, 이 중 윤리적 지표를 중시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AI 전환의 핵심 역할은 35~44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 관리자들이 맡고 있다. 이들은 AI 도구에 가장 익숙하고, 실제 업무에서 가장 활발히 추천하며 활용하고 있다. 이 연령대의 62%가 고급 수준의 AI 사용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AI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직이 AI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들의 영향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응답자 중 68%의 관리자가 AI 도구를 팀원에게 추천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86%는 실제 문제 해결에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현재까지 AI를 통해 5%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9%,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기업은 23%에 불과하다. 그러나 향후 3년간 절반 이상의 리더가 AI를 통해 5%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낙관이 아니다. AI는 반복 작업 자동화뿐 아니라, 분석, 의사결정, 창의 작업에까지 확장 가능하며, 인간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슈퍼에이전시’(Superagency)'의 시대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직원들이 AI를 통해 스스로 정보를 요약하고, 이메일을 작성하며, 업무 흐름을 디자인하는 방식은 업무 자체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있다.
AI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서는 조직 차원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맥킨지는 이를 위한 여섯 가지 핵심 요소로 아래를 제시한다.
비즈니스 기반 디지털 로드맵 수립
AI 및 데이터 활용 기반 마련
민첩한 운영모델 도입
전사적 인재 전략 정비
기술 인프라의 모듈화 및 확장성 확보
스케일을 고려한 실행 조직 구축
이 과정에서 리더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닌 조직의 ‘AI 설계자’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설계와 커뮤니케이션이다.
AI는 이미 일터에 들어와 있다. 다만, 그 잠재력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기술’보다 ‘리더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 직원들은 준비가 되어 있다. AI 도구를 익히고, 실험하고,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제 리더들이 대답할 차례다.
“당신의 전략은 충분히 야심찬가?”
“AI를 통해 어떤 일을 완전히 새롭게 할 수 있는가?”
“AI가 아닌, AI를 사용하는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AI를 통해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의 의미’를 바꾸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슈퍼에이전시의 시대다.
참고문헌:
Hannah Mayer et al. (2025), Superagency in the Workplace : Empowering people to unlock AI’s full potent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