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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프다

by Asset엄마 Mar 10. 2025

남편이 아프다  

매사가 정확하고 신속해야 하는 사람    

강하고 딱 부러지는 사람    

본인은 항상 옳은 사람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    

공감 능력은 제로    

마음과 신체의 유연함도 제로    


남편의 특징들이다.  분명히 장점도 많지만, 그 사람을 떠올리면 강하게 떠오르는 특징들이다.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참 편하지 않은 캐릭터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캐릭터라고 종종 들었다. 

강하고 밝은 남편이 바닥까지 주저 앉았다. 


이번 주는 회사 일이 너무 분주하여, 퇴근하여 아이들과 눈인사만 겨우 나눴다.  더군다나  1박2일동안 워크샵까지 다녀오고 나니, 나의 관심은 남편까지 미칠 수가 없었다.  너무 고단하여 쉬고 있는 나에게 병원에 같이 가줄 수 있냐며 부탁하였다.  사실 지난 일주일동안 거의 잠을 못 잤었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여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토요일 오후라서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가서, 급하게 수면제를 받아왔다.  병원이라면 죽기전에는 제 발로 안 갈 거 같던 사람이, 약이라면 안 먹고 견뎌보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떨리는 손으로 수면제를 털어넣는 걸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수면제를 먹고도 밤새도록 뒤척이고 불안해하던 남편은 일요일 입을 열었다. 


“나 출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 같아. 회사 임원과 상황에 대해 만나서 얘기해보기로 했어.  회사 다녀올께.  운전도 못할 거 같아.” 


이게 무슨 일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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