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개그맨이 인생의 2갈래 길을 만나게 되고, 선택에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래 결정했어"라는 말을 하며 개그맨은 각기 다른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어릴 땐 그저 재미있게 보았는데, 성장하고 나서 가끔씩 그 프로그램이 생각나곤 했었다. 내가 다른 대학으로 진학했다면 어땠을까? 그때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해외에 계속 남아서 생활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때 그 남자친구랑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날들도 있었다.
주변에서 너무 재미있으니 읽어보라는 권유를 받은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무릎을 딱 칠 뻔했다. 나를 위한 책인가? 정신 차리라고 쓰셨나? 그럴 리는 없었겠지만 지나간 시간과 선택에 얽매여하는 내 머리와 마음을 밝혀주는 스토리였다. 구구절절 모든 라인이 명대사였지만, 하나를 꼽아본다.
"하늘에 어둠에 드리우며 푸른빛이 검게 물들어도 별은 여전히 용감하게.. 널 위해 반짝"
요즘 여러모로 마음이 조금 힘든 시기를 무사히 넘어가고 있다. 병가를 마치고 복귀한 남편이 다시 업무에 잘 적응하기를, 고등학생 아들이 마음을 다잡고 진로의 길을 찾아가 주길, 둘째의 고입을 잘 결정해 보길... 내 일과 가족을 잘 지원하는 내가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매일매일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접어두고, 지금 내 앞에 있는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 혼자가 아니라 동행자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잊지 말자, 날 위해 반짝이는 별을 있음을.
로버트 프로스트 시 <가지 않은 길>의 일부분을 읽고, 마음이 힘든 분들께 당신을 위해 별이 반짝이고 있다는 걸 상기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작성해 봤습니다. 오늘로 14일째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소재가 고갈되고, 생각이 고갈되는 느낌을 받아서 고민스러웠는데, 함께 도전하시는 분들로부터 좋은 에너지와 자극을 받으니 도전이 되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