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힘
우연히 진 박 (Jin Park)이라는 하버드 졸업생의 연설을 유튜브로 보게 되었다. 간단히 내용을 말하자면, 불법이민자의 가정에서 자란 졸업생은 부모의 희생 덕분에 본인이 현재 위치까지 왔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생으로, 훌륭한 지성과 재능을 스스로의 개인적인 이득보다는 세상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에 고민했었고, 타인을 위해 재능을 쓰자는 연설을 한다. 연설 도중 한국어로 "엄마 and 아빠 고맙고 사랑해. 울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울컥하고 눈물이 차올랐다. 장성한 아들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하셨을지 나도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니 더 절실히 느껴졌다.
우리 부모님도 가정의 경제적 성장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용감하게 타국으로 이주하여 힘들게 삶을 꾸려나가셨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의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적인 삶으로 이어졌지만, 이민 초기에는 어린 마음에도 부모님이 너무 가여워 보였다. 내가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딱 하나밖에 없어 보였다. 수입의 대부분을 아낌없이 국제학교 학비에 지원하셨으니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날 때 우리로 치면 학업 우수상을 수여했는데, 내가 뽑히게 되어서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상장을 받았다. 엄마는 그날 강당에서 내 이름이 불릴 때, 내가 앞으로 나가서 상을 받을 때 펑펑 우셨다. 내가 살면서 엄마에게 가장 큰 효도는 그날 하지 않았나 싶다. 유튜브를 보면서 내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영상에서 졸업생은 우리의 재능은 공통적인 자산이며, 타인을 위해 나의 재능을 쓰자는 메시지가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다. 나는 "혼자"이기를 좋아하고, 교류나 상호적용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엄마들 모임에 많이 참석했지만, 새로운 분들과 친해지는 과정이 힘들었다. 사회생활을 이렇게 오랜 시간 했기에 이런 나의 소극적인 성격을 숨길 수 있는 구력이 생겼지 여전히 나의 내면은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공동체의 힘을 느끼고 있다.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내가 가진 능력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 어떤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서 기꺼이 돕고 나면 나에게 더 큰 뿌듯함이 있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고, 글을 쓰고자 노력한 지 수년이 흘렀는데도 혼자서 하려니 정기적으로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같이 글쓰기를 도전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서로 응원해 주면서 이렇게 매일매일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미국에서는 졸업연설을 commencement speech라고 부른다. Commencement는 시작이라는 말인데, 졸업이라고 의아해하기도 했었으나 지금은 그 뜻이 이해가 간다. 미국 대학의 졸업 연설 중 가장 유명한 연설 중 하나인 스티브 잡스 연설문을 읽고 영감을 받아 창작해 보았습니다. 너무나 주옥같아서 저도 기록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Stay hugry, stay foolish라는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문구에 가장 감명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connecting the dot라는 문구가 더 크게 다가온다.